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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클라비스 ‘JW생건 사모채펀드' 기대치 밑돌았다 설정액 절반 축소, 그룹 지원 한계…냉랭한 사모펀드 기류 감안 '선방' 분석도

김시목 기자공개 2020-05-13 10:10:1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준비해온 JW생활건강 유동화 사모채 펀드가 기대치를 밑도는 규모로 설정을 마쳤다. 열악한 재무안정성과 신용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지주사와 계열사들이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일부에선 최근 헤지펀드, 특히 사모사채 펀드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최근 ‘케이클라비스PPB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설정을 마쳤다. JW생활건강 대출채권을 편입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사모 유동화자산증권(ABS)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사실상 JW생활건강에 자금을 대여하는 펀드다.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 당초 계획했던 자금 규모는 크게 줄었다. 당초 100억원 가량을 모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제 유입 자금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목표 수익률이 5%대 수준으로 사모채 중 비교적 높게 책정됐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더 크게 작용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의 펀드 자금 모집은 계획 초반 우려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편입 자산인 사모 ABS는 BBB급 최하단(BBB-)의 신용등급에 그친다. JW생명과학의 경우 자체 신용으로 공모 및 사모 회사채에서도 투자자를 모집하기 힘든 상황이다.

JW생활건강이 유동화 과정을 거쳐 자금을 모집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힘겹게 이익을 내긴 했지만 수년간 악화된 재무 구조는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한 해 전 유상증자에도 불구 마이너스(-) 390억원 가량에 달한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과 JW생활건강은 자금 모집을 위해 그룹 지주사가 기초자산에 대한 연대보증을 약속했다. 만기일이 도래하거나 기한이익 사실, 상환 재원이 부족 시 추가 채권을 통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나은 JW생명과학이 인수하는 조항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안전장치는 큰 효험을 보지 못했다. 목표액의 절반 수준 자금 확보에 그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JW그룹이 지주사와 계열사를 동원해 전방위적으로 신용 위험을 보강했지만 한계는 명확했다. 리스크 전이 등 관련된 우려를 말끔하게 씻는데 실패한 셈이다.

일부에서는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위험성이 상당한 JW생활건강 신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선방한 결과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헤지펀드 시장에 사모사채 상품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만큼 절반 수준의 자금 유입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란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절반 수준의 금액으로 펀드 설정을 마쳤다”며 “재무 및 신용 리스크를 그룹이 동원돼 축소하면서 힘들게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론 사모사채 상품을 고려하면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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