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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진출' 한섬, 10% 영업이익률 넘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닮은꼴 '사업다각화'…"창사 이래 첫 '도전장'"

김선호 기자공개 2020-05-13 10:22:1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의 패션업 자회사 한섬이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이하 클린젠)’을 인수하며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한섬도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와 같은 신화를 이뤄내 영업이익률 10%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한섬은 화장품 사업 진출을 발표하고 그 배경으로 기존 패션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한섬이 패션 외에 다른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한섬이 인수한 클린젠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전문기업 '프로젠'이 공동 설립한 화장품 업체다. 피부 미백, 주름, 탄력 등에 효과가 있는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은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다.


패션업체가 화장품 사업에 도전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다. 2012년 비디비치 브랜드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2.8%, 52.1% 증가한 1조4250억원, 844억원이다. 그중 코스메틱 부문은 전체 매출 중 25.8%, 영업이익 중 81%를 차지했다. 코스메틱 부문 영업이익률만 18.59%에 달한다.

한섬에서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같이 화장품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뤄 실적을 끌어올릴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섬은 패션사업만으로 2017년 1조원 매출을 넘어선 이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 16.8% 증가한 1조2598억원, 1065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한섬의 영업이익률도 2017년 4.48%, 2018년 7.8%, 지난해 8.46%로 상승했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실적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와중에 한섬은 화장품 사업으로 반등을 노린 셈이다.

패션업에 이어 화장품 사업까지 추가된 만큼 한섬이 영업이익률 10%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부문 영업이익률이 18%에 달하는 점을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한섬이 백화점과 면세점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해나가는 점도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사업과 닮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요 유통채널은 모기업 ㈜신세계의 백화점과 그 자회사 신세계디에프 면세점이다. 지난해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총 30개 비디비치 매장 중 백화점이 15개, 면세점이 14개에 이른다.

한섬 측에 따르면 내년 초 론칭 예정인 프리미엄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여의도점(가칭) 등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 우선 판매를 시작한 뒤 향후 온라인과 면세점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1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이머징 마켓이지만 아직까지 코스메슈티컬을 대표할 만한 국내 브랜드가 없었다”며 “한섬이 그동안 패션사업을 통해 쌓은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 접목할 경우 브랜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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