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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대선조선 매각시 NPL 개선효과는 여신 익스포저 6500억, 신용대출부문 충당금 설정

진현우 기자공개 2020-05-14 11:19:0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조선업 부실채권(NPL)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를 거래 상대방으로 성동조선해양 바이아웃을 매듭지었고, 연이어 대선조선 공개매각을 진행하며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대선조선도 연내 매각을 완료하면 수출입은행의 여신 건전성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금융업계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대선조선 여신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입은행은 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상 대출 회수율과 신용환산금액의 최소적립률을 적용해 대손충당금을 일부 설정해 놓았다. 충당금은 담보물 등 매각시 회수가능한 예상액(약 2000억원)을 제외한 금액에 대해 설정됐다.

수출입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총 여신은 약 110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약 100조원 안팎에서 유지되던 여신규모가 3개월 사이 빠른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들의 유동성 긴급지원 요청이 많았기 때문이다. 총여신 대비 고정이하여신으로 산출되는 NPL비율을 감안할 때, 분모에 해당하는 총 여신 규모에서 1000억원은 약 0.09%다.

현재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거론되는 대선조선 예상 매각대금은 약 3000억원 후반 정도다. 영도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부지가치가 크게 뛰어올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 입장에선 상당한 여신회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매각 성공시 NPL비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의 NPL비율은 1.79%로, 고정이하여신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도 올해 1월 취임사에서 대선조선의 2019년 실적을 흑자로 전망하며 금년 중에 보유 채권을 상환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선조선은 2010년 수출입은행 주도의 자율협약에 돌입한 이후 다른 조선사들이 갖추지 못한 특수선 설계·제작 부문에 집중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221억원, 113억원이다.

수출입은행의 조선사 익스포져는 대부분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업무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소가 미리 비용을 치른 배에 대해 금융기관이 지급보증을 서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NPL에서 비중이 높은 중점 관리기업은 △대우조선해양 △대선조선 △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동아탱커 등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7월 기업구조조정TF팀과 기업개선부를 하나로 합쳐 기업구조조정단을 신설했다. 그간 기업구조조정TF팀과 기업개선부가 각각 대기업, 중소기업을 나눠 전담했지만 기업구조조정단으로 구조조정 업무를 일원화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다. 대형 조선사 위주의 익스포져를 정리하면서 여신건전성 지표도 일부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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