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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S 마진콜 사태, 메자닌 운용사 '불똥' 캐피탈·저축銀 등 투자 보류…지난달 코벤펀드 2종, 설정액 28억 그쳐

이효범 기자공개 2020-05-18 07:15:16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4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메자닌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파생결합증권(ELS) 마진콜 사태로 타격을 입고 있다. 라임 사태로 리테일 판매채널이 얼어붙은 가운데,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기관투자가들 마저 마진콜 이슈로 요동친 금융시장 탓에 투자를 보류했기 때문이다.

메자닌 운용사들은 특히 연말 일몰을 앞둔 코스닥벤처펀드 신규 출시를 최대 과제로 삼았는데,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해 설정 시기를 불가피하게 연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신규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 수는 전월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자닌 운용사들이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A운용사 관계자는 "올들어 신규 설정한 펀드가 없는 상태"라며 "1분기 코스닥벤처펀드 신규 설정을 계획이었으나 투자키로 한 일부 기관이 투자를 보류해 펀드 설정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운용사는 메자닌 투자를 주력으로 한다. 2018년 4월 출시했던 복수의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해 최근까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공모펀드와 달리 코스닥벤처 주식을 사모 메자닌으로 편입해 변동성을 줄이고, 공모주 30% 배정 혜택을 활용해 꾸준히 수익률을 쌓아온 결과였다.

하지만 지난해 라임 사태로 리테일 채널은 꽁꽁 얼어 붙었다. 헤지펀드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과 함께 판매사들이 신규펀드 판매보다는 기존 펀드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PB는 "최근 리테일 채널에서는 금융상품 보다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더 큰 편"이라며 "또 공모든 사모든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도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메자닌 운용사들이 올해 기대를 걸었던 쪽은 기관투자가들이다. 주로 캐피탈, 저축은행, 증권사 등이 펀드의 주요 투자자였다. 이들은 전문투자자인 동시에 연간으로 집행해야 할 투자한도가 있다는 점에서 꽁꽁 얼어붙은 리테일 투자자들의 부재를 상쇄해줄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3월 증권사 마진콜 사태로 기관투자가들도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ELS 헤지운용을 실시하는 증권사들이 달러 부족에 허덕이면서 PI 투자 여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또 단기금융 시장이 불안정해지자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도 수신 기능도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특히 캐피탈은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마진콜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발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3월부터 코스닥벤처펀드 신규 설정은 현저하게 줄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설정된 코스닥벤처펀드는 19개로 설정액은 600억원이다. 이 중 14개 펀드 설정이 올해 1월과 2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3월과 4월에 설정된 펀드는 5개에 그쳤다. 설정액은 235억원이다. 5개 펀드 중 설정액 100억원 안팎인 2개 펀드도 3월 초에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월 하순과 4월에 설정된 3개 펀드 설정액은 각각 20억원을 밑돈다.

특히 연말 코스닥벤처펀드 일몰이 예정돼 메자닌 운용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조세특례제한법상 코스닥벤처펀드를 설정할 수 있는 시기는 올해까지다. 올해 설정된 펀드는 설정 시점 이후 만 3년 동안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B운용사 관계자는 "4월말부터 일부 증권사들이 리테일 채널을 통해 사모펀드 판매를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며 "투자검토를 다시 시작하려는 기관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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