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FI, 서정진 회장 퇴임 전 엑시트하나 블록딜 주기 빨라지며 테마섹·원에퀴티 잔여지분 9.4%
민경문 기자공개 2020-06-01 12:59:3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딜(시간외 장외매매)과 장내매도 등의 주기가 빨라졌다. 보호예수 계약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분기 실적 개선 등에 따른 급격한 주가 상승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FI들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서정진 회장 은퇴하는 연말 전에 자금 회수를 완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최근 지분 엑시트에 나선 셀트리온헬스케어 FI는 테마섹 자회사인 아이온인베스트먼트(Ion Investment)와 JP모간에서 독립한 원에쿼티파트너스(OEP)다. 각각 2010년부터 초기 투자를 단행했는데 워낙 저가 매입이었던 만큼 수익률만 2000%에 달한다. 일반투자자로 분류되는 테마섹은 ‘언아웃(earn-out)’ 방식의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원에쿼티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사외이사(데이비드 한)를 파견한 상태다.
올 들어 이들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처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원에쿼티의 경우 지난 4월 350만주(2.4%) 블록딜에 이어 한달 만인 지난 26일에도 2.6% 지분을 추가로 처분했다. 거래액만 6100억원이 넘는다. 작년 5월과 10월 두 번에 걸쳐 6900억원에 이르는 지분을 팔았지만 올해는 벌써 5월 안에 비슷한 규모를 엑시트했다.

지난 4월 블록딜 당시 주관사인 UBS는 투자자들과 90일간 보호예수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예정대로라면 7월 이후에 추가 블록딜이 이뤄져야 했지만 거래 시기는 이보다 훨씬 앞당겨졌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4월 거래 당시 물량을 받아간 투자자들은 보유 지분을 이미 처분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보호예수 파기는 어차피 이들의 동의를 구하면 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마섹 측도 올 들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이온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290만 주의 블록딜을 단행했지만 작년에는 소량의 장내 매도를 실시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 들어 세 번의 장내 매도와 블록딜을 통해 270만 주 이상을 처분했다. 아이온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 셀트리온 지분을 매각해 4600억원 가량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이 같은 FI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올랐을때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FI의 속성이지만 서 회장 은퇴 전에 되도록 많은 자금을 회수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올해 말까지만 회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FI로선 창업주 공백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지분 매각을 단행한 것일 수 있다.
FI 두 곳 모두 원금은 이미 오래 전에 회수한데다 잔여지분은 모두 순이익으로 잡히는 만큼 엑시트 부담도 크지 않다. 결정적으로 셀트리온이 1분기 실적 개선과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추진 등의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한 점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공개될 셀트리온 계열사 합병 시나리오를 앞두고 서 회장이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유독 올랐다는 점도 한몫을 했을 수 있다.
현재 원에쿼티파트너스와 아이온인베스트먼트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잔여 지분은 각각 1.89%, 7.57% 정도다. 업계에선 적어도 원에쿼티 측의 보유 물량은 2% 미만인 만큼 올해 안에 전부 매각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주관사인 UBS는 또 다시 투자자들과 90일의 보호예수 계약을 맺었지만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언제든 블록딜 거래를 주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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