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프로바이오, 골든타임 등 조합출자 '광폭 행보' 의사록 속 투자조합 참여 횟수 10회 이상…반도체 장비업체 '마이크로텍' 투자 정황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0-06-02 07:50:0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9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프로바이오(옛 유지인트)가 지난해 조달한 자금의 90%가량을 타법인 주식 취득에 사용하면서 투자한 곳에 관심이 쏠린다. 운영자금 목적으로 차입한 돈을 용도와 다르게 이용한 만큼 신규 진출하려는 바이오 사업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자금의 경우 바이오 사업과 큰 관련성이 없는 곳에 투자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지난해 네 번의 전환사채(CB) 발행과 두 번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총 803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이 가운데 745억원을 타법인 주식 취득에 사용했다. 다만 일부 자금을 CB 발행 또는 유상증자 당시에 밝힌 목적과 다르게 사용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8월 경영진 교체 전 운영자금 목적으로 463억원을 조달했는데 이 중 87.5%에 달하는 405억이 타법인 주식 취득에 사용됐다. 관심은 이 자금의 사용처에 쏠린다.
에이비프로바이오 투자처는 이사회 의안내용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지난해 총 82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가운데 11회 CB를 발행한 지난해 3월22일 이후 열린 이사회만 56회에 달한다.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11회 CB는 170억원 규모다. 운영자금 7억3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타법인 주식 취득에 사용됐다. 투자금이 납입된 직후인 3월26일 열린 이사회에서 나노기술엠㈜ 전환사채 인수를 결정했다. 같은 날 △자회사 ㈜액트 금전대여금 지급 △불락3호투자조합 출자 △골든타임조합 출자 등도 의결했다. 이튿 날(28일) 뒤에는 골든타임1호조합 추가 출자도 결정했다.

운영자금을 위해 발행한 12회 CB의 75억원이 납입된 4월 5일에도 이사회가 열렸다. 이날 이사회는 △골든타임1호조합 금전대여금 지급 △불락3호투자조합 출자를 결정했다. 이어 같은달 8일과 11일, 16일 열린 이사회도 각각 골든타임1호조합, 하비스트투자조합, 오스크1호조합 출자를 의결했다. 12회 CB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타법인 주식 취득으로 사용됐다.
4월 23일 납입된 13회 CB 차입금 75억원의 운영자금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재료구입비 20억원을 제외한 55억원이 타법인 주식 취득에 사용됐다. 골든타임1호조합과 불락3호투자조합, 하비스트투자조합 등 앞서 투자됐던 곳을 비롯해 뉴크라운투자조합과 VINA Securities Joint Stock Company 등 출자도 새롭게 등장한다. 8월 23일 유상증자 납입 후에는 4회 CB 조기상환, 마이크로텍 CB 양수 등의 투자 활동이 있었다.
이사회가 투자를 결정한 곳들이 에이비프로바이오가 신규 진출하고자 한 바이오 시장과의 연관성을 찾긴 쉽지 않다. 다만 출자된 조합들 가운데 일부는 코스닥 상장사 마이크로텍에 투자된 정황도 드러났다. 마이크로텍은 반도체 장비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다.
마이크로텍은 지난해 오스코1호조합을 상대로 9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현재 오스코1호조합은 해산한 상황이다. 아울러 마이크로텍은 골든타임1호조합에도 일부 출자를 하기도 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가 CB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각각의 조합에 투자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자금 조달과 맞물려 다양한 투자조합에 출자를 결정했고, 이 자금은 또 다른 상장사로 흘러간 정황도 드러난 상황인 만큼 소액주주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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