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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배려'하겠다는 대림산업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주주 관련 핵심 지표 '미준수'…자사주 매입 검토 계획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6-04 09:35:3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2일 16: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은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화두로 떠오를 때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기업 중 하나다. 국민연금은 대림산업 주식을 대림코퍼레이션 다음으로 많이 가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에서 주주 관련 준수사항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부연설명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을 밝혔다.

최근 대림산업이 공시한 2019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서 대림산업은 주주 관련 핵심지표인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의 지표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주주 관련 지표 중 1개 항목을 지켰다.


올해 공시한 보고서의 주주 관련 핵심지표 준수 항목 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줄었지만 부연 설명은 오히려 늘었다. 가장 주목 받는 것은 배당에 대한 부분이다. 대림산업의 과소 배당은 금융투자업계에서 꾸준히 거론되던 사항이다. 재무건전성과 현금보유수준을 고려했을 때 동종업계 대비 배당성향이 낮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대림산업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당을 축소하는 결정을 내려 또 다시 투자자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1주당 1300원, 우선주 1주당 1350원으로 총 504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줄어든 수치였다. 대림산업 배당성향은 7%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 30%에 비해 낮다.


대림산업은 올해 공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배당금은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실적 및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고 있다"면서 "배당금액이 주주가 요구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과 배당정책이 수립되지 않아 주주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족함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투자 우선순위 조정에 매진하느라 배당정책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주주친화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추가적인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자사주 매입 등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수준의 주주환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를 사들이면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가를 높이는 효과를 준다.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하면 배당처럼 이익을 환원하는 효과도 준다.

일각에서는 대림산업이 국민연금을 의식해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설명을 늘린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기도 한다. 국민연금은 대림산업의 2대 주주로, 지분 12.29%를 보유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국민연금이 올해 2월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한 상장사 56곳 중 한 곳에 포함돼 큰 관심을 받았다.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하면 임원 선임·해임과 배당 증액 요구, 정관 변경 등을 제안할 수 있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은 이미 국민연금의 주주권 강화를 고려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전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은 국민연금은 3월 정기 주총에서 보수한도가 보수금액에 비해 과도하다는 등의 이유로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을 반대하기도 했다. 원안대로 통과되기는 했지만 대림산업으로선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밖에 대림산업은 핵심 원칙인 주주의 권리 중 세부 원칙으로 꼽히는 주주 제안에 대해서도 지난해 대비 상세하게 설명했다. 지난해 공시한 보고서에서는 "현재 당사는 주주제안에 대한 절차를 별도로 안내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회사 홈페이지 등에 해당 내용의 안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반면 올해 보고서에선 "향후 주주제안권의 용이한 행사를 위해 회사 홈페이지 등에 기존의 주주제안 관련 법령 뿐만 아니라 주주가 제안한 의안을 처리하는 내부 기준 및 절차를 안내 할 예정"이라며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주주총회에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주 제안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와 업무 처리 담당 부서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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