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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막바지 에이치엘비, 핵심 파이프라인 향방은 리보세라닙 '중국 판권'·원 프로덕트 한계 넘을 '아필리아' 매출 반영에 촉각

최은수 기자공개 2020-06-08 08:11:5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13: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가 그간 제시했던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한 청사진에 다시금 관심이 집중된다. 파이프라인 및 계열사 지배력 강화, 신규 성장동력 발굴로 요약되는 약 3000억원의 유·무상증자에 무사히 성공한 데 따른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증자 이후의 에이치엘비의 재무 구조 및 파이프라인의 수익성에 향한다. 조달한 자금으로 도입한 파이프라인의 매출이 잡히는 시기가 바이오그룹의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추는 분기점이 되는 까닭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유·무상증자를 포함하는 대규모 자금조달 마무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유상증자를 통해 3391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7만8700원으로 진양곤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들이 유증에 전액 참여하고 적기에 주가 또한 부양한 덕에 107.8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1주 당 0.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또한 4일 권리락 11만4700원을 기록하면서 일단락됐다.

에이치엘비는 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상당부분을 핵심 파이프라인 리보세라닙(중국 제품명 아파티닙)의 중국 판권 확보와 신규 파이프라인 확충에 쓴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아파티닙 중국 판권은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을 중심으로 제시했던 성장 계획의 마지막 퍼즐과도 같다. 그간 에이치엘비는 중국을 제외한 리보세라닙 글로벌 판권을 보유했지만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아직 도출되지 않은 탓에 매출이 전무했던 상황이다. 다만 중국의 경우 아파니닙이 NMPA 위암치료제 품목 허가를 승인 받아 병원 매출이 발생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리보세라닙 임상 디자인과 향후 상업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30% 가량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며 "계열사 재무 구조 및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임상 초기 헝루이제약에게 내줬던 중국 판권을 다시 회수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가 유증 과정에서 도입하기로 한 신규 파이프라인은 스웨덴 소재 오아스미아 파마슈티컬의 '아필리아'다. 난소암 치료제로 이미 일부 유럽 국가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다.

에이치엘비의 종속회사 엘레바는 올 3월 스웨덴 바이오텍 오아스미아 파마슈티컬로부터 난소암 치료제 아필리아의 북유럽과 동유럽권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사들였다. 엘레바는 계약금 2000만달러(한화 약 240억원)를 오아스미아에 지급했다. 에이치엘비는 올 하반기 독일 지역에서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의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선 에이치엘비가 라이선스 인을 마친 각 파이프라인의 매출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시기에 주목한다. 파이프라인의 성장성과 실제 매출 추이를 봤을 때 재무제표에 매출 인식이 되면 비(非)바이오 산업 매출 점유율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에이치엘비가 바이오 산업을 주력으로 삼고 사세를 불리고 있지만 여전히 산업분류상 운송장비업체(조선업)에 속한다. 에이치엘비는 올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에 제약·바이오 사업목적을 추가했지만 업태 전환은 않은 상태다. 주력 사업 변경을 위해선 변경하고자 하는 사업 매출이 전체의 50%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아직은 에이치엘비 매출 가운데 구명정을 비롯한 복합소재 사업 비중이 크다. 올 1분기에 에이치엘비 바이오사업 매출은 24억원으로 전체 매출(120억원)의 20%에 그친다.

IB업계에선 에이치엘비의 사업의 정체성을 바이오 중심으로 다시 세우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입장을 내놓는다. 바이오가 주력이 아닌 현 상황에선 블록버스터급 파이프라인 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과 관련한 임상 3상 논문은 유럽종양학회(ESMO)의 '베스트오브 에스모(Best of ESMO) 2019'로 선정되며 각광을 받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고 리보세라닙 원 프로덕트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시장의 불신을 딛고 제대로 된 바이오 그룹으로의 진용을 갖추기 위해선 회사가 제시한 바이오 매출을 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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