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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랜드 높은 관심…신세계도 인수 타진했었다 화장품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 중도 포기해 불발

김혜란 기자공개 2020-06-10 11:15:02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국내 1위 화장품 원료 제조사 SK바이오랜드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종 불발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신세계그룹이 SK바이오랜드 딜을 진지하게 검토했다는 것은 화장품 사업 강화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기존 화장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종업계 인수·합병(M&A) 매물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분석된다.

9일 M&A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현대백화점그룹이 SK그룹과 SK바이오랜드 인수 협상에 돌입하기 전 매물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매각 측과 협상까지 진행했다. 올해 초 SK그룹은 SK바이오랜드 매각을 위해 전략적 투자자(SI)들을 대상으로 태핑(수요조사)을 진행했다.

여기에 신세계와 LG생활건강을 비롯해 화장품 사업 강화에 관심이 있는 복수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인수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SK그룹은 이들 가운데 신세계그룹과 개별협상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딜이 불발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눈높이 격차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와의 협상이 불발되자 SK그룹은 현대백화점그룹과 협상을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2016년 한방화장품 원료 제조사 오비엠랩을 인수했는데 이후 관련 사업 확대를 검토했던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경우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 매물을 검토할 유인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화장품 회사 비디비치를 인수한 뒤 중국 시장에 진출해 '대박'을 내면서 8년 만에 매출이 190배 가량 성장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후 신세계는 공격적으로 화장품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화장품 브랜드 상품 판매만 하던 것을 넘어 자체 브랜드를 내놓으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해왔다. 2018년 런칭한 한방화장품 브랜드 연작(YUNJAC) 역시 매출 성장세가 돋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또 신세계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이 SK바이오랜드에 눈독을 들였다는 것은 그만큼 화장품 관련 사업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화장품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기업들이 M&A를 통해 제조부터 판매·유통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패션계열사 한섬을 통해 기능성 화장품 기업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호주 럭셔리 화장품 기업 래셔널그룹 지분 49%를 약 500억원을 인수하고 LG생활건강은 피지오겔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사들이는 등 화장품 관련 M&A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편 현재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을 인수 주체로 내세워 SK바이오랜드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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