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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하반기 해외투자자 유치 나설까 주주대상 유증 성사 선결과제… GIC·테마섹 등 해외투자자 관심

진현우 기자공개 2020-06-11 10:03:4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9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 주주배정 유상증자(5949억원)를 통해 자기자본 1조1000억원을 만든 뒤 하반기에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자본확충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 연초 케이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모델에 관심을 보였던 싱가포르 소재 기관투자자들과 물밑협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9일 금융업계 따르면 케이뱅크는 우리금융과 NH투자증권 등 주요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5051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한 케이뱅크는 예정대로 주주배정 유증을 마치게 될 경우 자본금은 정확히 1조1000억원으로 떨어진다. 개점휴업에서 벗어나 영업재개를 할 수 있는 마중물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케이뱅크는 목표로 두고 있는 이달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마치면 하반기에는 해외펀딩을 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째 결손금이 쌓인 상황에서 약 6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만으로는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낼 충분한 여력이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실제 올해 초에는 싱가포르투자청과 국부펀드 테마섹 등이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실무진 차원에서 해외펀딩 수요조사 차원에서 싱가포르를 방문하기도 했다. 싱가포르는 소위 ‘챌린저뱅크(Challenger Bank)’로 불리는 디지털 은행에 대한 관심도가 부상하고 있는 나라다. 인터넷전문은행업도 이제 막 초기단계에 접어들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에서 핀테크를 총괄하는 국장단이 작년 10월 사전 스터디 일환으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자국 금융산업의 발전 방향과 전략을 짜기 위한 현장 행보로 분석됐다. 이때 국내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뿐만 아니라 한계점에 부딪힌 상황까지 다각도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업 인·허가를 진행 중인 싱가포르는 전체 영업이 가능한 라이선스와 도매금융(Wholesale Banking)만 가능한 라이선스로 분류해 진행하고 있다. 최대 다섯 곳에 인가를 내줄 방침인데 총 21개 회사가 신청서를 접수할 정도로 관심이 고조된 상황이다. 여기엔 싱가포르 금융당국(MAS)이 불필요한 규제를 모두 완화하며 빗장을 열어준 게 주효했다.

자국 내 인터넷전문은행업에 대한 관심은 약 3년 전 먼저 관련 산업에 진출한 한국으로도 옮겨갔다. 싱가포르 내 기관투자자들은 기존 계획대로 자본을 확충해 성장하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자기자본을 채우지 못해 영업에 제동이 걸린 케이뱅크에 투자하는 방향을 유의미한 수준에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영업이 중단돼 자본확충이 시급한 케이뱅크의 참여 요청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한국 내 은행업 라이선스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겹겹이 쳐진 여러 규제는 성장을 제한하는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이는 반대로 높은 진입장벽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정상화에 물꼬를 터줄 자본확충만 이뤄지면 모회사인 KT와의 혁신금융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기대효과로 꼽힌다.

실제 KT 내부적으론 케이뱅크가 앞으로 그룹 내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대 행장으로 새롭게 취임한 이문환 케이뱅크 대표는 BC카드에 있을 때 외국자본을 유치한 경험도 갖고 있다. BC카드는 자회사 스마트로 구주 20%를 중국 은련상무 유한공사에 매각하며 투자 파트너로 유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기관을 정해놓고 자본확충 딜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싱가포르 소재 기관투자자들과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한창 인터넷전문은행 붐이 일고 있는 싱가포르의 국내 관심도가 높아 시장조사 차원에서 미팅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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