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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기업 리포트]'장수 CEO' 위원량 대표, 최대주주 신뢰 얻었다②2009년 취임…이지케어텍 코스닥 상장, 매출 성장 이끌어

김형락 기자공개 2020-06-16 08:2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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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공급방식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 2016년 의료기관에 클라우드 도입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 이후 개발했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EMR)과 클라우드를 접목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이다. 더벨은 전환기를 맞이한 주요 의료정보기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정보시스템(HIS, Hospital Information System) 공급기업 이지케어텍의 최대주주인 서울대병원은 2009년부터 위원량 대표이사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위 대표는 해외사업 확장, 코스닥 상장 등을 이루며 서울대병원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지케어텍 최대주주는 지분 35.17%를 보유한 서울대병원이다. 2004년부터 서울대병원이 35% 이상 지분을 꾸준히 유지하며 1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지케어텍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통해 이사진 선임을 좌우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2001년 서울대병원 전산실에서 독립했다. 설립 직후 주요주주는 서울대병원 집행진과 삼성SDS 임원 2명 등 모두 개인이었다. 서울대병원이 곧바로 이지케어텍에 출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출자에 참여하려면 이지케어텍이 벤처기업 인증을 받아야 했다. 서울대병원은 그해 12월 이지케어텍이 벤처 인증을 마친 뒤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지케어텍 설립 초기에는 경영진 교체가 잦았다. 2001~2003년 사이 대표이사가 2번이나 바뀌었다. 2004년 당시 이철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2009년까지 경영을 책임졌다.

서울대병원은 2009년부터 위원량 대표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위 대표는 서울대병원의 지지에 힘입어 3번 연속 대표이사를 연임하며 최장수 CEO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9년 이 전 대표 후임자를 고민하던 서울대병원은 집행진 중에 믿을만한 사람을 이지케어텍 대표이사에 앉히려고 했다. 1991년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안과 교수로 일하고 있는 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2015년에는 의료 IT 전문가인 황희 부사장을 이지케어텍에 합류시켰다. 황 부사장은 2017년부터 이지케어텍 이사진에 들어와 위 대표를 보좌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2010~2016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의료정보센터장을 맡았다.

위 대표는 경영 성과를 내며 서울대병원의 신임을 유지하고 있다. 취임 당시 300억원 수준이던 이지케어텍 매출액은 지난해(2019년 4월~2020년 3월) 647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시켰다.

다시 병원으로 복귀하기보다는 이지케어텍에 남겠다는 위 대표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 대표는 안과 분야 권위자다. 2003~2006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과장, 2003~2013년 대통령 의료자문의, 2006~2012년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과장 등을 거쳤다. 의사 이력을 뒤로하고, 전문 경영인으로 새로운 길을 가는 데에는 의료정보산업에서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정보시스템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위 대표 체제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경영진의 서울대병원 겸직은 이지케어텍 상장 준비과정에서 서울대병원 내부자 이익, 불공정 거래 이슈로 불똥이 튀었다. 위 대표는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직을 겸임하며 이지케어텍 경영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국회 교육위원회 서울대학교병원 국정감사에서 이지케어텍 상장으로 의대 교수 등 내부자들이 얻게 되는 이익과 관련해 공공성을 우려하는 의견과 의대 교수 등 내부자들이 이지케어텍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행위가 없었는지 조사하라는 지적사항 등을 내놨다.

이에 서울대병원과 이지케어텍은 경영진 겸직 논란부터 풀어갔다. 위 대표는 2019년 2월 정년 1년을 남기고 서울대병원 교수직을 명예퇴직했다. 황희 이지케어텍 부사장도 상장 직전 서울대 교직원 직위를 내려놨다.

위 대표는 내부자 이익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주식 일부를 기부하기도 했다. 기부한 주식은 교육·연구·진료 등 서울대병원의 공공성 사업에 사용하도록 했다. 위 대표는 2018년 11월 9일 서울대의과대학교육연구재단에 이지케어텍 주식 2만주를, 2019년 2월 1일 서울대병원에 이지케어텍 주식 4만728주를 기부했다.

이지케어텍 관계자는 "이지케어텍이 매출, 영업이익 등 외형적으로 상장 조건을 충족하고 있었지만, 최대주주 관련 논란을 해소해 질적 요건까지 갖추자는 차원에서 경영진이 내린 결단"이라며 "(위 대표는) 의료정보시스템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이지케어텍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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