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 리포트]한솔홈데코, 발전소 없었으면 적자 폭 '두 배'한전·남부발전 등에 전력 판매…'폐목재' 활용 덕 영업이익률 70% 육박
이정완 기자공개 2020-06-11 10:00:40
[편집자주]
부동산 규제·사회간접자본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한 건설 경기 불황은 건자재 업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매출 감소에 영업이익 급감은 일상사가 됐다. 인원감축, 공장가동 중단의 위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연관 업체가 늘고 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을 미리 준비해 위기를 탈출하거나 신사업 발굴을 통해 탈출을 모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혼돈의 건자재 업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0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DF(중밀도섬유판) 시장 점유율 3위 기업 한솔홈데코는 국내 주택 사업 침체로 인해 목재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솔홈데코의 적자 폭을 크게 줄인 사업은 열병합발전 사업이다. MDF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목재를 소각한 덕에 저렴한 원가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도 전체 사업 중 발전사업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지탱하고 있다.한솔홈데코는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19년 매출 2639억원, 영업적자 17억원으로 2018년 매출 2969억원, 영업이익 92억원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사업부는 MDF, 강화마루 등을 생산하는 목재사업부다. 2019년 목재사업부 영업적자는 50억원으로 2018년 영업이익 43억원에 비해 초라했다.
한솔홈데코라는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택에 쓰이는 목자재가 주력 사업이다. 건설사가 주택을 짓거나 소비자가 인테리어를 교체하며 주로 쓰는 MDF와 강화마루 등이 핵심 제품이다.
한솔홈데코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MDF 시장에서 동화기업(24%), 유니드(24%)에 이어 시장점유율 17%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업계 내 중견사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강화마루 시장에서는 동화기업의 53%에 이어 26%로 시장점유율 2위다. 목재 사업에서 MDF와 마루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거의 유사하다.
다만 목재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는 게 한솔홈데코 현장의 분위기다. 목재 사업 영업이익은 2019년 1분기까지 4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상반기가 끝날 때부터 영업적자 7억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솔홈데코 관계자는 "건설 경기 악화로 작년 하반기 실적이 나빠졌다"며 "올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목재에서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2013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열병합발전소가 큰 폭의 영업적자를 방어했다. 만약 지난해 열병합발전 사업에서 37억원의 영업을 거두지 못했더라면 한솔홈데코는 5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까지도 목재 사업부는 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열병합 발전사업부는 이보다 2배 가량 많은 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솔홈데코는 익산공장 목재 생산과정에서 쓰이는 폐목재를 친환경적으로 사용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공장에 열병합발전 설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자원 재활용을 신사업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건자재에서 나오는 폐목재로 스팀 에너지를 만들고 이 스팀의 압력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며 "스팀으로 한 번, 전기로 한 번 에너지를 재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장려 정책 덕에 투자금도 줄일 수 있었다. 2012년 3월 지식경제부 ESCO(Energy Service Company) 자금 약 100억원을 받아 열병합 발전설비에 투자했다. 정부 지원금 덕에 투자 부담도 덜었다.
한솔홈데코는 이렇게 생산한 전력을 판매해 연간 4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벌고 있다. 연 매출은 60억원 수준으로 6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폐자재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원가가 적게 든 것이 수익성에 크게 기여했다.
한솔홈데코가 발전한 전력은 주로 한전에 판매된다. 한솔홈데코가 발전설비를 통해 판매하는 것은 전력뿐만이 아니다. 한솔홈데코가 생산하는 전력은 100% 바이오매스 원료를 이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발전사업자에게 '신재생에너지 발전인증서(REC)'도 판매할 수 있다.
2010년대 초반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도입에 따라 발전사업자는 연간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율을 의무적으로 지켜야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REC를 구매해 의무 공급량을 충족해야한다. 한솔홈데코는 남부발전에 주로 REC를 판매하며 부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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