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주사 오너 지분율 50% 완성, GS그룹 '4세'들이 이끌었다 [지배구조 분석]특수관계인 포함 ㈜GS 지분율 과반 확보, '가문 경영' 면모 보여줬다는 평가

박기수 기자공개 2020-06-15 09:46:4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1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들이 지주사 ㈜GS의 지분율(우선주 포함 기준) 50%를 완성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지분 매입 러시는 현역인 3세들이 아닌 떠오르는 '4세'들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는 이달 2일 각각 ㈜GS의 주식 4650주와 2만6000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GS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GS의 지분율이 딱 50%가 됐다.

오너 일가 지분율 50%는 상징적이다. 국내 대기업집단들 중에서는 오너 및 특수관계인들이 지주사 지분의 과반을 보유한 케이스가 많지 않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지닌 SK㈜ 지분율이 29.35%에 불과하다. 오너 지분율이 높은 LG그룹 역시 구광모 회장 및 특수관계인들이 지닌 ㈜LG 지분율이 46.21%로 50%를 넘지 않는다.

50%는 실질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는 볼 수 없다. 언급된 사례처럼 국내 대기업집단의 오너 일가들이 지주사의 지분율을 30~40%만 확보하더라도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50%를 확보하면 중대한 경영 사안을 결정할 때 오너 일가의 의결권만으로도 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호 세력의 여부나 기타 반대 세력들의 견제나 간섭 등에 신경을 덜 써도 된다는 의미다.


50% 완성의 주역은 다름 아닌 4세들이었다. GS그룹과 큰 연관이 없는 인물부터 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인물까지 ㈜GS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지분율 50%를 완성했다. 그 주역은 4세들 중 경영 행보가 가장 활발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었다.

2020년에 들어 허세홍 사장은 ㈜GS의 주식을 68만8250주 매입했다. 이에 지분율도 2019년 말 1.51%에서 2.24%로 크게 높아졌다. 허세홍 사장은 현재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창수 GS건설 회장,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에 이어 네 번째로 지주사 지분율이 높다.

그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매입한 인물은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다. 2020년 들어 총 22만8000주를 매입했다.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과 허진홍 GS건설 차장도 각각 지주사 지분을 21만주와 10만1855주를 매입하는 등 지분율 끌어올리기에 일조했다.

이외 2004년 생으로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허정홍 군과 이제 갓 성인의 나이를 넘은 허선홍 씨 역시 각각 14만 주와 7만3770주를 매입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올해 GS그룹 회장에 선임된 허태수 회장은 10만608주를 매입했다. 4세가 아닌 3세 중 지주사 지분을 매입한 인물은 허 회장이 유일하다.

업계는 '홍'자 돌림의 4세들의 지분 매입을 두고 GS그룹의 가풍이 잘 드러났다고 바라본다. GS그룹은 같은 뿌리인 LG그룹과 달리 여러 가문들이 모여 회의를 통해 의사결정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다. '형제의 난', '남매의 난' 등 경영권 다툼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한 사람이 집중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는 것을 지양하는 상한선도 두고 있다고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50%의 지분율이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허세홍 사장을 중심으로 4세들이 합심해 과반의 지분율을 만들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라면서 "오너 한 사람이 아닌 허 씨 '가문'이 경영하는 그룹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