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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보기업 리포트]손바뀜 잦은 유비케어, 녹십자그룹서 '징크스' 깰까②의료 데이터·헬스케어 접목 시도…규제 정비·표준화 과제 해결해야

김형락 기자공개 2020-06-18 08:31:26

[편집자주]

의료정보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공급방식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 2016년 의료기관에 클라우드 도입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 이후 개발했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전자의무기록(EMR)과 클라우드를 접목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이다. 더벨은 전환기를 맞이한 주요 의료정보기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08: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그룹을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한 유비케어가 의료 데이터 표준화를 중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빅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사업 투자를 강화하는 GC녹십자그룹과 발맞춘 행보다. 특히 기존에 진행하던 의료 데이터 사업에 초점을 맞춰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유비케어를 인수한 후 신사업 진출에 매진했던 과거 최대주주들과 다른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헬스케어는 유비케어가 가진 의료 데이터를 접목한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녹십자헬스케어의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인채 녹십자헬스케어 경영전략실장, 박순영 녹십자홀딩스 전략기획실장이 지난 4월 유비케어 사내이사로 합류해 시너지 방향을 모색 중이다.


녹십자헬스케어는 GC(녹십자홀딩스) 자회사다. IT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5월 2088억원을 투자해 유비케어 지분 52.7%를 확보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GC녹십자그룹의 유비케어 활용 전략이 과거 최대주주와 다르다는 점이다. 녹십자헬스케어는 유비케어의 9번째 주인이다. 과거 유비케어 지분을 인수했던 기업들은 EMR 외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다 성과 없이 철수하며 지분을 정리했다. 반면 GC녹십자그룹은 유비케어 기존 사업과 유기적 결합을 염두에 두고 시너지 전략을 짜고 있다.

GC녹십자그룹은 유비케어가 가진 의료 데이터에 주목했다. 병·의원, 약국을 대상으로 전자의무기록(EMR) 사업을 하는 유비케어는 원외처방 통계자료를 가지고 있다. GC녹십자그룹은 유비케어가 수집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가공해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빅데이터 분석기업 에이블애널리틱스를 인수해, 녹십자헬스케어 자회사로 편입했다.

EMR 사업은 이상경 유비케어 대표에게 키를 맡겼다. 유비케어 설립 초기 연구개발(R&D)소장을 지낸 이 대표는 유비케어 EMR 사업을 꿰뚫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유비케어는 GC녹십자그룹 품에 안기기 전까지 지배구조 변화가 잦았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모회사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이 유비케어 주식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2001년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이 대주주로 있던 인성티에스에스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윤 전 회장은 원격진료 사업을 새롭게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주식을 처분하고 나갔다.

2003년 당시 유비케어 경영진(지분율 2.77%)과 비트컴퓨터(지분율 3.1%)가 차례로 최대주주가 됐지만,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기엔 불안한 지분율이었다. 경영권 인수 기회를 보고 있던 정좌락 엠디하우스 대표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서기도 했다.

2004년 유비케어 기존 경영진이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며 그해 11월 이수그룹 지붕 아래로 들어갔다. 이수그룹 사업 구상에 맞춰 2005년 병·의원 전문 건강기능식품 유통사업에도 진출했다. 유비케어는 2005년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지만, 이후 영업이익률은 4%대에 머물렀다.

이수화학이 SK케미칼로 유비케어 지분을 넘기며 2008년 3월부터는 SK그룹 산하로 들어갔다. SK케미칼은 유비케어 해외 EMR 사업에 힘을 실었다. 기대와 달리 해외법인들이 적자를 내며 유비케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2015년 12월 유비케어를 인수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EMR 본업에 충실했다. EMR 연계 유통사업을 펼치며 매출 성장에 초점을 뒀다. 병·의원 예약접수 모바일 서비스 '똑닥'을 운영하는 비브로스(2016년), 요양·한방병원 EMR 업체 브레인헬스케어(2018년) 등을 인수해 기업 규모도 키웠다.

다만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은 GC녹십자그룹이 유비케어와 원활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의료 데이터 관련 규제 정비와 데이터 표준화 등이다.

올해 1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개인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비식별 조치한 의료 데이터를 의약품·의료기기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세부법안 규정화, 의료법과 충돌을 피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비케어가 가진 파편화된 의료정보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정부는 오는 8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환자 기록이 가명처리된 뒤에는 의료법 제21조(진료기록 제3자 제공 금지) 적용 대상이 아님을 보건복지부 지침 개정을 통해 명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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