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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한미반도체, 현금 600억에 200억 단기차입한 사연2009년 이후 사실상 무차입 상태…예금 만기 관리 위한 조치

김슬기 기자공개 2020-06-15 08:12:5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1: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반도체가 600억원 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단기차입금을 200억원 늘려 눈길을 끈다. 한미반도체는 40여년 동안 사업을 하며 무차입기조를 이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한미반도체는 예금 만기 관리 차원에서 일시적인 차입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올 1분기 단기차입금은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차입금은 201억6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부분이 단기차입금이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은 0였다. 총차입금 규모도 2억4500만원에 불과했다.


1980년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곽노권 회장이 반도체 제조용 장비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한 곳으로 2004년부터 비전 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에 있어서 세계 1위를 기록중이다. 비전 플레이스먼트는 반도체 패키지의 '절단→세척→건조→2D/3D VISION 검사→선별→적재'까지 처리해 주는 반도체 제조공정의 필수 장비다.

한미반도체는 보수적인 재무기조를 가져온 곳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에는 차입을 통해 사세를 확장했지만 1990년대 들어서는 차입보다는 현금성자산이 많게 유지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총차입금 208억원을 기록, 현금성자산(196억원)보다 더 많아졌다. 순차입금 12억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다시 순차입금이 플러스였던 시기는 2009년이었다. 당시 총차입금은 221억4000만원으로 현금성자산(89억원)을 추월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132억원대였다. 하지만 이듬해 차입금을 40억원대로 낮추고 현금성자산을 436억원까지 늘리면서 순차입금 마이너스가 됐다. 이후 쭉 현금성자산 규모가 더 큰 무차입 기조를 이어왔다.


올 1분기 역시 현금성자산은 624억원을 기록, 단기차입금을 확대했음에도 재무구조에는 큰 영향이 없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많음에도 차입금을 늘려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2009년 211억원을 기록한 뒤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단기차입금은 운전자본과 같은 단기자금이 부족할 때 주로 사용한다. 또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신용시장이 경색되고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기조달이 가능한 회사채 시장이 어려워진 탓이다.

한미반도체는 상황이 전혀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자금 여력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현금성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만기가 일치하지 않아 차입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한미반도체는 현금성자산을 통상 보통예금에 예치해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말 477억원선이었던 예금 규모를 1분기말 기준으로 623억원까지 확대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현금성자산을 3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묶어뒀다"며 "가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이 없는게 아니라 예금을 중도에 해약하는 것보다는 단기 차입을 받는게 더 이득이어서 차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 재무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올초부터 총 13건의 장비수주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주 규모는 329억원선이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ASE, 스카이웍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96억원, 영업이익은 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04억원, 13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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