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아이 CB투자자, 1년 더 기다린 '보람있네' [메자닌 투자 돋보기]전환차익 최대 130%↑, 안승만 회장도 지분율 상승 효과 ‘톡톡’
이민호 기자공개 2020-06-17 09:50:1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디아이 전환사채(CB)에 투자했던 운용사들이 2년만에 엑시트하며 100% 넘는 수익률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전환청구일 도래에도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꼬박 1년을 더 기다린 결과다. CB 물량 절반 정도를 되사온 안승만 비디아이 회장도 높은 전환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디아이 4회차 CB의 전환청구가 지난달부터 잇따르고 있다. 비디아이가 90억원 규모 4회차 CB를 발행한 것은 2018년 5월이다. 브레인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4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GVA자산운용(25억원)과 수성자산운용(10억원)도 인수에 참여했다. 2018년 4월 시장에 선보인 코스닥벤처펀드가 의무보유비중 확보를 위해 다수 동원됐다.
4회차 CB의 전환청구는 발행 1년 이후인 지난해 5월부터 가능해졌고 당시에도 주가가 전환가액을 20% 정도 웃돌았지만 CB 인수자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당장 엑시트에 나서지 않았다.
최초 1만6967원이었던 전환가액은 발행 직후 이어진 주가 부진과 한 차례 주당 0.5주 무상증자로 조정 가능한 하단인 7918원까지 하락했으며 이번달 1일 무상증자를 또 한 번 단행하며 5300원으로 변경됐다.
4회차 CB 물량은 지난달에만 71억원어치가 전환돼 시장에 풀렸다. 이때 전환가액은 7918원이었지만 주가는 5월 한 달간 종가 기준 최저 1만1950원 최고 1만8150원이었다. 이 구간대로라면 50~130%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셈이다.
오는 26일 상장 예정인 13억8000만원어치가 사실상 마지막 4회차 CB 물량으로 무상증자 이후 상장돼 전환가액은 5300원이 된다. 비디아이의 이번달 12일 기준 종가는 1만6500원까지 크게 뛰어오른 상태다. 현재 주가 수준이 전환물량 상장 때까지 지속된다면 해당 물량에 한해 200%가 넘는 수익률도 기대해볼 만하다.
비디아이는 기존에 석탄취급설비, 탈황설비, 회처리 및 회정제 설비 등을 생산하는 발전 플랜트 기업이었다. 하지만 이번달 들어 미국 신약 개발업체 엘리슨파마슈티컬스 인수 추진과 항암제 개발업체 셀시온 지분투자 계획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최근 국내증시에서는 바이오업종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4회차 CB 장내 엑시트로 안승만 비디아이 회장도 막대한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4회차 CB 발행조건 중 발행사 또는 발행사가 지정하는 주체가 권면총액의 48%(43억2000만원)까지 되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이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21일 안 회장과 계열사 에스와이일렉트로닉스가 각각 13억2000만원어치과 3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4회차 CB 발행물량의 절반 정도가 안 회장과 계열사 보유분인 셈이다. 안 회장으로서는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4회차 CB 외에 5·6회차 CB도 지난달부터 엑시트가 잇따르고 있다. 65억원 규모 5회차 CB와 200억원 규모 6회차 CB는 각각 올해 3월과 5월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해졌다. 특히 5회차 CB에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투자자로 참여해있다. 5회차 CB의 전환가액은 4회차 CB보다 더 낮은 7760원이었으며 이번달부터는 무상증자가 반영돼 5193원으로 조정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비상장사 투자 손실' 비투엔, 신사업 '삐걱'
- 유진운용, 공모주-미국 장기채 혼합 펀드 출시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연체율 치솟는 캄보디아 법인, 방카슈랑스 돌파구 될까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쿠펜대출 발목잡힌 인니법인, 타개책 '파생상품 확장'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조달전략 분석]홍정국號 BGF리테일, 그룹 지탱하는 현금창출력
- [조달전략 분석]BGF 먹여살리는 캐시카우 'BGF리테일'
- [Board Index/두산그룹]이사회 개최빈도 결정한 그룹 구조조정
- [Board Index/두산그룹]탄탄한 지원 조직, 아쉬운 교육 시스템
- [Board Index/두산그룹]사외이사 겸직 비율 40% 선…타사보다 높은 편
- [Board Index/두산그룹]규제 전문가 다수 포진한 사외이사진
- 사외이사는 누가 뽑아야 할까
- [Board Index/두산그룹]내부절차뿐인 CEO 승계정책…위원회 설치 의지는 밝혀
- [Board Index/두산그룹]'보상위원회 미설치' 사내이사 보수는 내규 준수
- [Board Index/두산그룹]사내이사 배제된 사추위, 독립성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