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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 점검]'관계자 징계' 쇼핑엔티, 최하위 재승인 통과 재현?⑥중소기업 편성 비중 '최고→최저', 판매수수료율로 점수 '상쇄'

김선호 기자공개 2020-07-22 12:56:25

[편집자주]

T커머스 업계가 성장기를 지나 안정 궤도에 올랐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에 여전히 시장 전망은 긍정적인 상태지만 내년 정부의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재승인 통과가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정부의 심의 제재 여부에 따라 재승인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더벨은 2016년 재승인 시점 이후 4년간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횟수를 토대로 10개 T커머스사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 티알엔의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채널인 쇼핑엔티가 내년 재승인 심사를 앞둔 가운데 관계자 징계를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받은 제재가 적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최하위 점수를 벗어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2016년 T커머스 재승인 심사 통과의 기준점은 500점 만점 중 350점이었다. 쇼핑엔티는 기준점을 힘겹게 넘은 361.96점을 받아 최하위 성적표를 기록했다.

때문에 쇼핑엔티는 2016년 이후 사업계획에서 공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강조했다. 중소기업제품 중심의 직매입 실시, 합리적인 판매수수료을 적용, 소비자 피해방지를 위한 심의원회 운영 등이 골자다. 과기부가 심사 때마다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재횟수 '13건'…K쇼핑과 동일 차감점수


쇼핑엔티는 2016년 재승인 심사 이후부터 올해 5월까지 13건의 방심위 제재 조치를 받았다. 자세히는 권고 10건, 주의 1건, 경고 1건, 관계자 징계 1건이다. 제재 횟수로만 볼 때 쇼핑엔티는 업계 3번째로 많은 제재를 받아 경쟁사 K쇼핑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심사 점수가 차감되는 법정제재(주의 이상)로는 3건에 그쳤다. 업계에서 법정제재 최다를 기록한 K쇼핑(6건)의 절반에 해당되는 횟수다. 그럼에도 쇼핑엔티는 T커머스만 운영하는 5개 사업자 중 유일하게 관계자 징계를 받으면서 차감 점수가 높아졌다. K쇼핑보다 법정제재 횟수가 적음에도 불구 동일한 7점이 차감되는 이유다.

방심위는 2019년 2월 과채주스 ‘천호 아름다워지는 습관 석류 100’ 판매방송에서 100% 착즙주스와 농축액 희석주스는 소비자의 선호도와 가격에 큰 차이가 있어 선택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정보임에도 불구 이를 정확히 알리지 않아 시청자를 오인하게 만들었다며 관계자 징계 조치를 내렸다.

이후 쇼핑엔티는 자체 심의 기능을 담당하는 심의팀 이외에 지난해 8월 허위과장방지위원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허위과장방지위원회에는 상품 방송와 관련된 PD와 MD 직원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방송법 위반 재발 방지와 자체적인 자정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쇼핑엔티 관계자는 “심의교육을 올해부터 2배 이상 늘려 운영하고 있다”며 “부서별 특성을 고려한 전문화되고 심층적인 심의교육을 통해 자체 심의 기능을 강화한 만큼 방심위의 제재를 더욱 최소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중소기업 편성비중 ‘97→73%’…판매수수료율은 ‘최저’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 97%로 2016년 재승인 심사를 통과한 쇼핑엔티는 향후 이보다 낮은 70%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당시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높은 중소기업 상품 편성을 유지했지만 수익성 강화를 위한 목적에서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경숙 국회의원실

최근 국회에 제출한 과기부의 자료에 따르면 쇼핑엔티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은 2015년 96.7%에서 2016년 70.4%, 2017년 71.6%, 2018년 72.5%를 기록했다. 사업계획을 통해 공약한 70%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중을 가까스로 맞추고 있는 수준이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쇼핑엔티의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은 높지는 않다. 2018년 기준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중은 K쇼핑이 74.7%로 가장 높으며 그 다음으로 SK스토아 73.6%, W쇼핑 73.5%, 신세계TV쇼핑 73.2% 순이다. T커머스만 운영하는 5개 사업자 중 쇼핑엔티(72.5%)는 경쟁사와 근소한 차이로 최하위 편성 비중을 보였다.

다만 입점한 중소기업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판매수수료율에서는 업계 최저를 기록해 관련 심사 항목에서 높은 배점을 기대해볼 수 있다. 쇼핑엔티의 중소기업 제품 판매수수료율은 2018년 기준 22.1%를 기록했다. 이는 T커머스 10개 사업자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제품의 직매입도 2017년부터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내년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방심위 제재와 중소기업 편성 비중에서 경쟁사 대비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대비한 조치로 해석되는 지점이다. 실제 쇼핑엔티의 중소기업 제품 직매입은 2016년까지 거의 이뤄지지 않다가 2017년 11억원, 2018년 133억원으로 규모가 증가했다.

쇼핑엔티 관계자는 “2016년 재승인 이후 지난해까지 사회공헌에 5억원 가량을 집행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합산할 시 8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향후에도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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