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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을 움직이는 사람들]'재무통' 배동현 대표, 원조 기획·혁신 아이콘②40년 전통 아모레맨, 사드·코로나19 악재 최전방 지휘

박규석 기자공개 2020-07-21 07:31:07

[편집자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945년 설립된 태평양화학공업사를 모태로 7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대표 화장품 기업이다. 2006년 전신 태평양이 지주사 전환을 단행하면서 현 사명으로 변경했다. 2010년 이후 중국의 한류열풍을 타고 매출이 급성장했으나 2015년 정점을 찍은 이후 정체기를 보내고 있다. 오너 2세 서경배 회장을 필두로 최근 영광기와 고난기를 함께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임원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하 아모레퍼시픽G)에는 기획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재무통’ 배동현 아모레퍼시픽G 대표이사(사장)다. 그는 재무뿐만 아니라 조직 경영에도 능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G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1955년생인 배 대표는 법성상고를 거쳐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아모레퍼시픽G에 입사했다. 2003년 아모레퍼시픽 재경부문 상무를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 지원총괄 대표이사, 아모레퍼시픽 기획재경부문 부사장,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6년 3월부터는 아모레퍼시픽G의 대표를 맡고 있다


◇무차입 경영 공고히…효율적 재무관리 프로젝트 시도

배 대표는 그룹의 무차입 경영 기조를 공고히 한 주요 인사 중 한명이다. 아모레퍼시픽G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으며 숫자로 된 모든 경영실적을 빈틈없이 외우는 등 꼼꼼한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재경 상무를 담당할 당시 효율적인 재무관리와 다양한 프로젝트 시도 등을 통해 재무비용 절감에 노력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그룹에서 기획과 혁신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았다. 특히 2001년 배 대표가 추진했던 FCM(Financial Cost Management) 프로젝트는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재무적 관점의 제도와 시스템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FCM 프로젝트를 통해 배 대표는 △결산일정 단축 △자금수지 예측능력 향상 △재무 분야 Shared Service 강화 등을 이끌어내 스피드 경영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순차입금은 2003년 배 대표가 재경부문 상무를 담당하던 시기부터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2년 마이너스(-) 1407억원이던 순차입금은 2003년 마이너스(-) 414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의 순차입금은 2014년에 마이너스(-) 1조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는 혁신추진사업본부를 신설해 그룹 내 혁신 활동의 초석도 다졌다. 혁신추진사업본부는 각 부문으로부터 선발된 인재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전사적인 관점의 혁신 방향을 수립하고, 현업의 혁신활동을 지원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 같은 배 대표의 경영관리 능력은 그룹 내 대표 자리를 모두 경험하는 발판이 됐다. 그는 2008년부터 아모레퍼시픽 대표를 맡았으며 현재는 그룹의 수장을 맡고 있다. 사실상 아모레퍼시픽G의 중추 기관부터 세부 조직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경영 방향에 맞는 재무관리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기업의 수장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드·코로나19 이중고, 수익성 제고 박차

배 대표에게 주어진 최우선 목표는 하락한 아모레퍼시픽G의 수익성 제고다. 2016년 그룹 대표로 선임됐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태의 영향으로 2017년 이후 수익성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는 아모레퍼시픽G의 실적을 회복시켜야 하는 배 대표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부터 배 대표는 아모레퍼시픽G의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왔다. 2011년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인력이 외부로 거취를 옮겨 그룹의 미래 동력에 힘이 빠졌을 때도 수습에 나선건 배 대표였다.

당시 그는 서 회장과 함께 그룹의 공동대표를 맡아 내부 조직 정비에 힘썼다. 아모레퍼시픽G는 배 대표의 인사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역시 2017년 이후 사드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그룹의 경영 환경을 회복하기 위해 배 대표를 구원투수로 등판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정통 아모레맨으로서 내부 살림은 물론 외부 사업 네트워크까지 두루 갖춘 그의 역량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배 대표는 올해부터 수익성 제고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2017년 이후 부진했던 실적을 다시 끌어올려 아모레퍼시픽G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3월에 열린 아모레퍼시픽G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와 수익성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데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배 대표는 △독보적인 브랜드 지위 확보 △차별화·개인화된 고객 경험 향상 △전사적 디지털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브랜드 지위 확보 차원에서는 혁신 상품을 견고하게 키워내고 독보적인 브랜드 지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도 한 층 강화한다. 소셜 미디어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초디지털 기술의 변화를 적극 받아들여 전사적 디지털화를 이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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