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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을 움직이는 사람들]김승환 전무, 서경배 총애 받는 차세대 리더십 후보③서 회장의 '제갈공명'…'전략→인사' 요직 거치며 조직 기틀 세워

전효점 기자공개 2020-07-22 11:56:08

[편집자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945년 설립된 태평양화학공업사를 모태로 7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대표 화장품 기업이다. 2006년 전신 태평양이 지주사 전환을 단행하면서 현 사명으로 변경했다. 2010년 이후 중국의 한류열풍을 타고 매출이 급성장했으나 2015년 정점을 찍은 이후 정체기를 보내고 있다. 오너 2세 서경배 회장을 필두로 최근 영광기와 고난기를 함께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임원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14: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인사조직실 전무(사진)는 2017년 중순 이후부터 인사 전권을 통솔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는 그룹 전략실의 기틀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60년대생·연세대 경영학과로 서 회장의 직속 과 후배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뉴리더십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 전무는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81학번이던 서경배 회장의 직속 과 후배다. 미국 시카고에서 MBA를 취득하고 삼성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이 2006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태평양'을 버리고 새로운 사명으로 제2막을 개막하던 해 그룹에 영입됐다. 입사 이래 경영지원팀을 거쳐 전략 부문에서 오래기간 재직했다.

◇전략실 기틀 세운 뉴리더십…2013년 그룹 3인자로 발돋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주사 전환 후 2010년 말까지만 해도 전략 부문이 오늘날처럼 무게를 얻지 못했다. 그 시절 그룹 수뇌부는 당시 서경배 대표이사 사장 산하 배동현 부사장이 이끌던 기획재경부문과 최형근 전무가 이끌던 경영지원팀으로 크게 나눠져 있었다.

김 전무는 당시 기획재경부문 산하 기획혁신실에서 사실상의 전략 업무를 보고 있었다. 입사 4년 만인 2010년 말 기획혁신사업부장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대내외에 처음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획혁신실의 주요 업무는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이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2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획재경부문과 전략경영실을 해체·재조직했다. 이 과정에서 인사와 법무, 경영진단, 전략기획 등 디비전(division)이라는 각각의 조직이 태어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략실도 이때 오늘날의 모습으로 자리잡는다. 김 전무는 전략디비전 조직 신설과 함께 담당 상무로 승진했고, 2013년 3월에는 44세의 젊은 나이에 아모레퍼시픽그룹 등기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2013년도 정기 인사는 전략기획디비전을 그룹의 핵심 부서로, 김 전무를 서 회장의 오른팔로 단숨에 올려 놓는 계기가 됐다.

이 시기 그룹 사내이사는 서 회장을 비롯해 손영철 부사장, 김승환 전무 3인 체제였다. 손영철 부사장과 정확히 띠동갑인 김 전무는 상당히 젊은 나이에 조직의 정상에 오르면서 젊은 리더십의 역사를 새로 썼다.

김 전무가 이끌던 전략기획디비전의 성과는 실로 괄목할 만했다. 중국법인 두곳을 신규 설립한 데 이어 설화수·이니스프리·에뛰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현지에 진출시켰다. 중국에서의 선전을 기반으로 아모레퍼시픽 2014년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고성장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서경배 회장은 2014년 말 전략기획디비전을 다시 한 번 유닛 단위로 승급시켰다. 아울러 국내와 중국을 넘어 글로벌 법인 통합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부여했다. 이때 김 전무도 상무 승진 만 2년 만에 전무로 올라섰다.


◇전략통에서 인사 책임자로…사상 최대 위기에 역할 재부각

김 전무는 2015년 9월 창립 70주년 기념간담회에서 서회장이 2020년까지 그룹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2020'을 선언할 때 서 회장의 좌측에 배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의 계열사 임원 겸직도 광범위했다. 오늘날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실 임원이 계열사 비상무이사를 겸직하는 관행을 확립시킨 것도 그였다. 그는 ㈜에뛰드, ㈜이니스프리, ㈜태평양제약, ㈜코스비전 등 2018년 한때는 서 회장보다 많은 10곳 계열사 비상무이사를 겸직하기도 했다.

김 전무의 위세는 국민연금이 당해 주주총회에서 김 전무의 겸직 과다를 지적할 정도였다. 그해 그는 그룹 전체에서 서 회장, 배동현 사장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0억원 내외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김 전무는 2017년도 7월 중간 인사에서 오래기간 재직했던 전략 부문을 떠나 그룹 인사를 총괄하는 보직으로 발령 받으면서 또 한번 이목을 끈다. 동시에 아모레퍼시픽 인사조직유닛장도 겸직하면서 그룹 전체 계열사 인사 전권을 쥐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김 전무는 인사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이래 최근까지 최대 난제에 부딪힌 상황이다. 10여년 간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그룹이 2016년 이후 잇단 악재를 만나며 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다.

김 전무는 인사권을 쥔 이듬해인 2018년 10월 조기 조직개편과 2019년도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쇄신을 주도했다. 4년 전과는 정반대로 사드와 한한령 등을 거치면서 실적이 고꾸라지자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인사였다. 그룹 상황은 2015년도 인사 당시와 정반대가 됐지만 서 회장은 다시 한번 김 전무로 하여금 조직 혁신의 중책을 맡겼다.

그룹은 최근까지 이렇다할 만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2019년도 인사와 지난해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LG생활건강에 비해 실적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까지 만나면서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조직 쇄신이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김 전무도 책임론에서 마냥 자유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 회장의 '제갈공명' 김 전무가 또 한번 실마리를 찾아내 능력을 입증해 보일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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