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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티, 중국 리스크 장기화 '재고 부담↑' 인핀테크 계약 2년 넘게 지연, 캉더신 계약 파기도 부담

조영갑 기자공개 2020-07-17 11:13:4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 예스티가 중국 업체와 맺은 공급계약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미 제작된 장비가 고객사 내부의 이유로 2년가량 납품하지 못하면서 향후 재고 손실 처리될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예스티는 2018년 4월 장시 인핀테크 옵토일렉트로닉스(JIANGXI INFINTECH OPTOELECTRONICS·인핀테크)와 77억원 가량의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지만 현재까지 장비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

예스티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해당 공급계약의 종료일을 2021년 5월31일로 변경했다. 이번 변경 건을 포함해 납품 연기 관련 공시는 총 6건이다. 2018년 4월 계약수주 공시가 난 이후 2018년 10월→2019년 1월→2019년 6월→2019년 12월→2020년 6월→2021년 5월 등 납기일이 순연됐다. 예스티는 "인핀테크의 공장건설이 지연되면서 납기일이 변경된 것"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계약 종료일을 1년 뒤로 연장했기 때문에 당분간 해당 계약 건은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당장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다만 인핀테크의 설비 라인에 장비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로도 인식할 수 없다. 선급금 역시 수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급계약과 관련해 발생한 매출은 '제로(0)'인 상황이다.

하지만 상당 부분 제작이 완료된 디스플레이 장비를 2년 넘게 납품하지 못하면서 고스란히 재고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스티는 2019년 102억원 수준이었던 재고자산을 올해 1분기 17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미 제작된 장비의 물량으로 보인다.

이 장비들이 궁극적으로 인핀테크에 납품되지 못하면 재고 폐기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장 불확실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가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수도 있다. 올해 1분기 예스티의 대손충당금은 27억원가량이다.

예스티 내부의 우려감이 커지는 이유는 이미 납기 지연에 따른 영업손실이 발생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예스티는 인핀테크와의 계약시점을 즈음해 중국 광학필름 제조업체인 장가항 캉더신 옵트로닉스(ZHANGJIAGANG KANGDEXIN OPTRONICS MATERIAL)와 15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장가항 캉더신이 선급금을 지급하지 않고, 협의 없이 납기일을 일방적으로 지연시키면서 예스티가 지난해 9월 계약을 해지했다. 이 과정에서 예스티는 장비 제작 등에 투입된 재원 180억원 가량을 손실처리하면서 2019년 영업손실 219억원(매출액 53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예스티는 921억원의 매출액,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재 이 건은 계약 위반에 따라 중국 국제경제무역중재지원회에 중재 신청된 상황이다. 예스티 관계자는 "승소할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밝혔다. 승소할 경우 예스티가 손실로 잡았던 180억원 중 상당 부분의 환입이 가능하다. 재무적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중재위원회 구성이 지연되면서 결론이 언제 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중국의 보호무역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승소하더라도 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재에서 승소하게 되더라도 피해액 환수를 위해 해당 기업에 강제집행이 들어가는데 가압류, 근저당으로 자산을 확보하지 않은 이상 환수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해당 기업의 저항 역시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된다.

예스티는 인핀테크의 공장설비가 완공되면 곧바로 장비의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예스티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핀테크의 자금난이 심화돼 설비투자가 지연됐지만, 공장이 완공되는 즉시 장비 납품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장가항 캉더신과의 소송 역시 승소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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