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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공사 '고육지책', 장기CP 의존 계속 2년물, 3년물로 500억 규모 발행, 잔량 6600억…사채 한도 거의 채워

이지혜 기자공개 2020-07-17 14:31:4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0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올해도 장기CP(기업어음)를 찍었다. 장기CP는 만기가 1년 이상인 CP를 말한다.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다르지 않아 자본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사채 발행한도를 거의 채워 고육지책으로 장기CP를 발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가 15일 장기CP를 5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2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만기 구조를 설정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운영자금 용도라고 밝혔다. 장기CP 발행에 따른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특수채 지위에 올라 있어 제출의무가 면제됐다.

DB금융투자와 교보증권이 나란히 인수업무를 맡았다. 교보증권은 3년물로만 200억원을, DB금융투자는 2년물 200억원에 3년물 100억원 등 모두 300억원을 인수했다.

이로써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보유한 장기CP는 모두 4100억원이 됐다. 연초 6100억원에서 2000억원가량 줄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장기CP를 발행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9년에도 7월과 10월, 11월에 걸쳐 모두 3600억원 규모의 장기CP를 발행했다. 모두 3년물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사채 한도를 거의 소진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CP를 발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사채 발행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 이내다. 자본금은 2조원 정도이며 적립금은 없다. 2019년 말 보유하고 있는 사채는 3조6000억원 정도다.

장기CP의 경제적 실질이 사채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광물자원공사가 4조원이 훨씬 넘는 사채를 보유한 셈이다. 자체적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영업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대규모 초기 투자금을 투입하면서 외부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당분간 투자와 자금대여로 자금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자금 조달 수단을 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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