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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최종결정 미룬 제주항공, '지원패키지' 막판 변수"계약해지 조건 충족" 공식발표…정부 지원안, 15일 전후 제주항공에 전달

유수진 기자공개 2020-07-17 14:57:54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6일 11: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에 공식적으로 '계약파기'를 통보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1700억원 규모의 미지급금 해소 등 거래종결을 위한 선결조결 이행을 촉구한 지 10영업일이 지나면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에 줬던 말미가 별다른 진전 없이 종료됨에 따라 최종 인수 여부를 저울질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가 제주항공에 이스타항공 인수를 독려하기 위한 '종합지원패키지'를 제시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며 막판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이 인수포기로 기운 제주항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다. 제주항공 역시 '정부의 중재노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일단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주항공은 16일 "이스타홀딩스가 15일 자정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의 선행조건을 완결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음을 밝힌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전날 이스타홀딩스로부터 선행조건 이행 결과에 대한 공문을 받았으나 사실상 진전된 내용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의미다.

다만 이날 계약해제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제주항공은 "정부의 중재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해제 최종 결정 및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최근 국토교통부에 이어 고용노동부까지 전방위적으로 제주항공 설득에 나선 만큼 지금 당장 계약파기를 밀어붙이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이스타홀딩스에 시간을 벌어준 건 정부가 약속한 '종합지원패키지'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기는지는 알려지지 않지만 제주항공의 인수의지를 되살릴 만한 수준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제주항공은 지난 10일 고용부와의 면담에서 정부의 지원 내용을 면밀히 살펴본 뒤 최종 인수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타항공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당시 김재천 제주항공 부사장이 고용부 국장급과 만나 정부의 종합지원패키지 프로그램을 보고 최종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정부 지원 내용이) 15일 전후에 제주항공 쪽에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부사장은 미지급금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이유 등으로 이스타항공 인수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면서 정부 지원을 언급했다. 정부의 지원책이 거래파기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정부의 지원안이 이미 제주항공 측에 전달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기존 인수금융 외에 추가적인 당근책을 내놓았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이달 초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만나 명확한 인수의지를 보일 경우 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직접 약속한 만큼 공염불에 그치지는 않았을 거란 분석이다.

다만 제주항공은 정부의 지원패키지와 관련해서는 확인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전혀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라며 "국토부 및 고용부와 면담을 가졌다는 사실 등에 대해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항공이 인수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면서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은 다시 제주항공의 입만 쳐다보게 됐다. 이스타홀딩스 관계자는 "미지급금 문제는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제주항공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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