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구조조정]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 우선매수권 가져갈까사내 반대기류·수익성 등 고려…고용 이슈도 촉각
최익환 기자공개 2020-07-20 11:44:4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0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내식기판사업본부 매각에 나선 대한항공이 우선매수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거래 상대방인 한앤컴퍼니와 우선매수권 부여를 놓고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진 대한항공은 사내의 반대기류와 향후 기내식사업의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의 반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 관련 이슈가 부각될지 여부도 관심이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실사작업을 시작한 한앤컴퍼니는 매도자 측과 우선매수권 부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양측은 우선매수권 부여는 물론 물적분할되는 기내식기판사업본부의 지분 일부를 대한항공이 가져가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올려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우선매수권에 대한 논의는 거래 초기부터 이어져왔다는 게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회사가 어려움에 빠지기 전에도 기내식과 기내면세사업의 성장을 위해 고객의 소비패턴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수립해왔다. 영업이익률이 30%가 넘는 알짜사업인 만큼 향후 재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최근 수년 동안 대한항공이 기내식사업을 통해 올린 매출은 약 1000억원 수준, 영업이익은 300억원 정도다. 기내면세사업에서 올린 매출은 약 14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률 수준은 기내식에 비해선 다소 뒤처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사업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용은 적더라도,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애시당초 대한항공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에게 거래를 타진하던 시기부터 우선매수권을 거래조항에 삽입해야한다는 내부 의견이 나왔었다”며 “한앤컴퍼니에게 넌바인딩 가격오퍼라도 받아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말했다.
거래 양측의 논의 따라 우선매수권 부여가 현실화되면 대한항공 내부의 반발은 다소 잦아들 전망이다. 여기에 대한항공과의 장기공급계약 역시 이번 기내식기판사업부 거래조항으로 무난히 삽입될 것으로 보인다. 매도자와 원매자 양측은 향후 기업가치(EV)와 우선매수권 행사가격 등을 두고 협상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내식기판사업본부 인원들의 고용승계와 고용보장 등 일부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점은 거래 양측에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기내식기판사업본부에는 총 235명의 정규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외 총 세 곳의 협력사를 통해 기내식생산인력 1000여명을 공급받아왔다.
노동조합이 이들 인원에 대한 고용불안을 들어 사업부 매각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대한항공과 한앤컴퍼니가 고용승계와 보장에 대한 합의를 이뤄낼 경우엔 노조의 반대 명분 역시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 경우 고용 이슈에 대한 부담 역시 다소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
법조계 관계자는 “우선매수권과 장기공급계약은 이번 거래가 성사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며 “고용보장과 승계가 이뤄지면 노조 역시 매각에 반대하며 위로금을 요구할 명분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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