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 수수료' 롯데케미칼, 업계 최하위권 수준 [IB 수수료 점검]4년째 13bp 지급, 비용절감 경영기조 반영 관측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0-07-21 12:40:4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도 ‘짠물 수수료’ 행보를 이어간다. 인수 수수료는 증권사 IB에 대한 예우의 척도로 여겨진다. 롯데케미칼은 공모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해마다 업계 최하위권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비용 절감을 강조하는 롯데그룹의 기조가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롯데케미칼이 제56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하면서 인수수수료율로 발행가액의 13bp를 책정했다. 대표주관수수료는 2bp다. 증액되지 않을 경우 인수수수료는 2억6000만원, 대표주관수수료는 4000만원이다.

롯데케미칼의 인수 수수료율은 업계에서도 최하위권에 든다. 올 들어 가장 적은 인수 수수료율을 적용한 기업은 세 곳이다. 한일홀딩스와 한국서부발전, HK이노엔 등이다. 한일홀딩스와 한국서부발전은 각각 10bp, HK이노엔은 14bp를 지급했다. 롯데케미칼은 HK이노엔을 제치고 가장 적은 인수수수료율을 적용한 발행사 '넘버 3' 안에 들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공모채를 발행한 기업은 모두 138곳으로 이들이 적용한 평균 인수 수수료율은 21.23bp다. 롯데케미칼이 제시한 인수 수수료율은 업계 평균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하면 이 역시 많이 오른 것"이라며 "비용절감을 강조하는 롯데그룹의 경영기조가 인수수수료에도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도 올해 인수 수수료는 오른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13년 처음으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시에는 인수 수수료로 20bp, 대표주관 수수료율로 5bp를 지급했다. 그러나 2014년부터 2015년까지는 인수 수수료율을 업계 평균의 반토막에도 못 미치게 낮췄다. 당시 인수 수수료율은 9bp로 2014년에는 대표주관 수수료조차 지급하지 않았다. 2017년에 들어서야 인수 수수료율로 13bp, 대표주관 수수료로 2bp를 지급했다.
인수 수수료율은 증권사 IB에 대한 예우의 척도이면서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롯데케미칼의 인수 수수료율을 놓고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아 흥행에 자신감을 보이다 보니 인수 수수료를 낮게 지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기업이나 위기를 맞기 마련이며 이전부터 쌓아왔던 신뢰관계가 위기를 넘기는 힘이 되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지점"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olicy Radar]금융당국, SKT 사태 '비상대응본부' 구성
- [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예대업 약화…낮아진 비은행 기여도 '설상가상'
- [여전사경영분석]우리금융캐피탈, 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실적 개선 제동
- [금융 人사이드]캠코 사장 단독후보에 정정훈 전 세제실장…'자본확충' 첫 시험대
- [은행경영분석]제주은행, 90% 넘는 지역 의존도…가파른 연체율 상승세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저하 '밸류업 복병' 부상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Policy Radar]보험업법 규제 기준 킥스비율 130%로 낮아진다
-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전략 점검]지주사 전환 단초 된 SBI그룹 동맹 강화
- 밸류업에 진심인 신한금융, 장기 성과급 80% 연동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OOP, '규제·업황·비용' 탓 목표주가 '뚝'
- 두비덥, 보컬 커스터마이징 특허 '완료'…K팝 팬덤 정조준
- [thebell interview/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바우어랩의 이머시브 콘텐츠 '관객이 주인공 되는 시대'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B2C 진출' 바우어랩, 300억 밸류 시리즈B 도전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바우어랩, 이머시브 콘텐츠로 엔터산업 '새 지평'
- [강소 콘텐츠사 톺아보기]두비덥, 사업 개시 3년 만에 흑자 '공공 도서관 뚫었다'
- 하이브, 바이너리코리아 정리…게임·AI오디오 '집중'
- [소형 콘텐츠사 톺아보기]임영웅의 물고기뮤직, 1인 보폭 축소에 수익 급감
- 'SLL중앙 기대감' 콘텐트리중앙 CB 발행 순풍
- 카카오엔터, 스토리사업 대통합…신임 부문장에 박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