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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불발' 청호컴넷, 불확실성 커진 '경영권' 잔금 납입 하루 전 계약 해지, 인수금 조달 능력 의구심에 예고된 수순 해석

신상윤 기자공개 2020-07-21 11:06:5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7일 14: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금지급기(CD)·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전문기업 청호컴넷의 경영권 매각이 불발에 그쳤다. 지창배 회장 등 오너일가는 청호컴넷 최대주주와 경영권 등을 200억원에 매각하려 했으나 원매자 측과 합의 끝에 관련 계약을 해제했다.

원매자 측이 충분한 자금 조달 능력 없이 섣부르게 접근하면서 예측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선 청호컴넷이 오랜 시간 새 주인을 찾고 있었던 만큼 경영권 매각이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사 청호컴넷의 지 회장 등이 지난 5월 체결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은 해제됐다. 지 회장과 모친 신형란 씨, 최대주주 청호엔터프라이스 등은 지난 5월 파워스캔그룹과 에스케이에스(옛 에스디홀딩스컴퍼니)에 청호컴넷 보통주 200만주를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양측은 최종 거래를 하루 앞두고 계약 해제를 합의했다.

1977년 청호실업으로 문을 연 청호컴넷은 국내 CD기와 ATM기의 보급 확대에 힘입어 성장했다. 다만 대기업 계열사의 ATM기 시장 진출과 최근 핀테크 산업 확산 등의 영향으로 2010년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 회장 등 오너일가가 청호컴넷을 매각하려는 배경도 이 같은 대외 환경에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문제는 계약 초기부터 파워스캔그룹과 에스케이에스 등 원매자들이 200억원의 인수 대금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다는 점이다. 파워스캔그룹과 에스케이에스는 자본금 규모가 각각 5000만원, 100만원에 그치는 회사다. 여기에 청호컴넷 이사진 참여를 예고했던 사중진 파워스캔그룹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요 인사들이 코스닥 상장사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던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청호컴넷은 새로운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지만 예고했던 재무구조 개선에는 나설 계획이다. 특히 2019회계년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본잠식률 83.8%를 기록해 올해 관리종목에 편입되는 등 재무구조가 부실한 상황이다. 이에 보통주 1주를 10주로 분할하는 주식분할과 10주를 다시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영권 매각이 불발되면서 당초 원매자들이 요구해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 사명 변경과 자율주행 등 신규 사업은 폐기 또는 부결 등의 방식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당초 지난 16일 예정됐던 임시주주총회도 계약 해제로 다음달 21일로 연기됐다.

일각에선 청호컴넷이 오랜 시간 M&A 시장의 매물로 있었던 만큼 경영권 매각이 다시 추진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특히 지 회장이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던 만큼 새로운 원매자와 접촉할 가능성도 있어 경영권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청호컴넷 관계자는 "최종 거래를 앞두고 최대주주 측에서 경영권 매각이 해제됐다고 알려온 상황"이라며 "다만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주식분할과 무상감자 등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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