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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M&A 추진 SKB, 티브로드 PMI 어디까지 왔나 IPO 염두 합병 유력…직급·급여 통합 반면 노조·지역그룹은 아직

최필우 기자공개 2020-07-23 07:39:2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2일 12: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료방송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PMI(인수 후 통합) 작업에 한창이다. SK브로드밴드는 후속 M&A에서도 합병 방식을 택할 게 유력해 새 식구를 들이기 전 내부 정비가 필수다. 현재 직급과 급여 체계는 통합됐으나 노조와 지역 그룹 통합은 요원하다.

22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 티브로드와의 합병 후 직원들의 직급과 급여 체계를 통합했다. 티브로드 측 직원들이 SK브로드밴드 체계를 따르는 방식이다. 노조와 지역 그룹 통합은 완료되지 않았다.

직급 체계 통합은 PMI 과정에서 화두 중 하나였다. SK브로드밴드는 팀장 이하 직원들의 직급을 '매니저'로 통일하고 있다. 호칭은 위아래 관계 없이 '○○님'이다. 2006년 SK텔레콤이 이같은 직급 체계를 도입했고 SK브로드밴드도 이를 따르고 있다. 이와 달리 티브로드는 전통적 방식(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직급을 사용했다.

통상 합병 후 수평적 직급 체계를 받아들여야 하는 쪽에서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승진에 따른 임금 상승 기회가 제한될 수 있어서다. 티브로드 출신 직원들은 새 직급 체계를 큰 불만 없이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역량지표(KPI)를 감안해 연봉을 책정하는 SK브로드밴드 방식이 합리적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복수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옛 하나로통신 시절인 2003년 출범한 SK브로드밴드노동조합,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등 총 3곳이다. 지난 4월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법인 출범 후에도 민주노총 산하 티브로드지부는 소수 노조로 명맥을 잇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 관계자는 "직급과 급여 체계 통합 관련해선 큰 문제가 없었다"며 "본사 조직과 달리 노조, 지역 그룹 통합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복수 노조 체제가 유지되는 건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무 환경에 대한 노사 이견이 존재하는 영향이 크다.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부당한 전보 조치를 당해 고용 불안을 겪는다고 주장하며 원청인 SK브로드밴드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협력업체 인사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양측 견해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가 현 체제를 포기하고 노조 통합을 추진할 명분이 없다.

본사와 달리 지역 그룹 통합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협력업체와 무관치 않다. 그룹 단위 통합은 이뤄졌으나 내부 팀은 통합되지 않았다. 기존 SK브로드밴드 팀은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통해, 티브로드에 속했던 팀은 협력업체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협력업체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팀 단위 통합까지 강행하는 건 불가능하다.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는 중장기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원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17년 자회사 홈앤서비스를 설립해 협력업체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티브로드 협력업체도 자회사로 편입해야 PMI 작업이 온전히 마무리될 수 있지만 협력업체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도 고려해야 해 정규직 전환에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후속 M&A에서도 티브로드 때처럼 인수가 아닌 합병 방식을 택하는 게 합리적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나 점유율 상승을 염두에 둔 경쟁사와 달리 기업공개(IPO)를 위한 밸류에이션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HCN 또는 딜라이브와 합병 후 원만한 PMI 작업을 진행하려면 티브로드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현대HCN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원만한 PMI가 가능할지 따져보는 건 아직 이르다"며 "티브로드 노조나 협력업체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풀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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