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백조'로 탈바꿈하나 SSD 비중 50% 육박…하반기 128단 본격 양산 시작
김슬기 기자공개 2020-07-24 08:12:5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내내 SK하이닉스를 괴롭히던 낸드플래시 부문이 올 들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부문의 우호적인 가격 흐름과 더불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50%에 가까워졌다. 지난해 3조원대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올해 하반기 128단 4차원(4D) 낸드플래시 양산과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23%대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12% 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매출액은 8조6065억원, 영업이익은 1조9467억원으로 전기대비 각각 19.6%, 143.2% 증가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3.4%, 205.3% 늘어난 것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조3520억원으로 에비타 마진 역시 8%포인트 늘어난 51%였다. 이번 성적은 시장의 기대를 휠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SK하이닉스는 D램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영업이익은 대부분 D램에서 창출됐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전략적으로 낸드플래시 사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7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에는 해당 부문에서도 흑자를 냈다. 하지만 2019년 다운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해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중 흑자를 낸 곳은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시장 추정치로 낸드 부문에서 약 3조원대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D램에서 돈을 벌어서 낸드플래시의 손실을 메운 것이다. 올해 1분기 역시 2000억원대의 낸드플래시 적자를 본 것으로 보인다. 캐시카우인 D램 변동성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낸드플래시의 성장 역시 중요한 상황이다.
올 2분기 매출에서 낸드플래시 매출 비중은 24%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을 감안하면 매출은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낸드플래시의 전분기 대비 빗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의 출하량 증가율)는 5% 증가했고 평균판매단가는 8% 늘어났다고 밝혔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SSD판매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1분기 낸드 매출 중 SSD 비중이 40%정도였고 2분기에는 비중이 보다 더 확대됐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재무·구매 담당(CFO)은 "가격과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채널과 일부 모바일 시장에 제한적으로 대응했고 양호한 SSD 수요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사상 최초로 SSD 매출이 50%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의 적자폭 하락과 생산 원가절감은 수익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2분기 중 낸드플래시 쪽에서 재고자산평가이익 환입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일부 재고자산평가이익이 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의 ASP 상승과 96단 낸드플래시 수율이 상승하면서 일부 환입이 이뤄졌으나 128단 양산이 초기단계여서 일부 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재고자산 환입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다만 3분기에는 양산이 본격화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128단은 주요 고객들에 대해서 인증 진행중이고 양산 안정화가 되고 있다"며 "3분기말 4분기 초부터 판매확대를 계획하고 있고 SSD 뿐만 아니라 모바일 쪽 고용량 수요 등에 대해서 제품 경쟁력 확보해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추세대로 가면 올 하반기 낸드플래시 부문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실적설명회에서는 낸드플래시 BEP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으나 올 하반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에서 선방할 경우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 추세라면 영업이익률은 20%대까지 높아질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는 3분기에 한자릿수 후반 출하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재고확보 수요로 상반기에 예상보다 출하량이 높았던 영향으로 당사의 연간 출하량은 코로나 이전에 제시했던 기존 전망치 D램 10% 중후반, 낸드 40% 이상 증가 계획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FI 지분 되사온 CJ올리브영, ‘승계 플랜’ 본격 가동하나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알에프텍 자회사 알에프바이오, '첫발' 디뎠다
- [Company & IB]'AAA' 목전 현대차, 조달니즈 없어도 '관심집중'
- '실적개선' 넥센타이어, 3년반만에 공모시장 '컴백'
- [Rating Watch]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 'A+'로 수렴
- [IB 풍향계]KB증권,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IPO 1위 '정조준'
- 충당금 쌓은 교보증권, 경영목표 대폭 상향
- 유상증자 '대장정' LGD, 일반청약 흥행 마무리
- [IB 수수료 분석]에이피알 '선투자' 하나증권, 성과보수 없어도 웃는다
- [thebell note]하나증권의 'DCM 강화' 도전
- 키움증권의 '영리한' 일괄신고채 활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