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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후순위채 러시…가계대출 확대 선제대응 5000억 추가 발행, RWA 증가분 상쇄 목적…BIS비율 26bp개선 효과 기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0-07-24 07:54:5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1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올해 두 번째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그간 자본여력을 꾸준히 늘려왔지만 향후 가계신용대출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진행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무담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권) 발행안을 결정했다. 보완자본 확충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다. 금리와 발행규모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BIS비율이 26bp 정도 개선될 것"이라며 "대출이 올해 목표치를 초과함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점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그간 꾸준히 자본을 확충해왔다. 바젤Ⅲ 자본규제 도입과 함께 기존 BIS비율 산정시 반영됐던 후순위채 일부에서 자본인정한도 감소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바젤Ⅲ에 따르면 2013년 12월 이전에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더 이상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기존 발행했던 조건부자본증권은 2022년까지 매년 자본인정한도액이 10%씩 차감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매년 2000억원 안팎의 인정금액이 줄어들고 있다. 2013년 이전에 발행했던 후순위채는 총 3조700억원인데 이 중 현재 9137억원이 자본인정 금액으로 남아있다. 이는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매년 BIS비율은 0.7%씩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적정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후순위채를 발행해야 했던 것이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3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꾸준한 관리 결과 하나은행의 자산 건전성은 4대 시중은행 중 우수한 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BIS비율(15.37%)도 지주 배당분을 반영한 수치다. 이를 제외하고도 1조원의 이익잉여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후순위채 차감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인 편이다.

특히 기본자본비율의 경우 13.35%에 달해 자본의 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년 지주 배당을 제외하고도 1조원 이익잉여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후순위채 차감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발행을 결정한 건 하나은행의 자본비율은 올들어 계속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작년 말 16%를 유지하던 BIS비율은 올해 상반기 BIS비율은 15.37%로 떨어졌다. 최근 코로나 팬더믹 영향으로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여신이 폭증한 탓이다.

문제는 2분기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 개인사업자대출(가계대출 분류 개인사업자대출 포함) 비중이 33.0%로 가장 높다. 이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도 폭증하고 있다. RWA는 6월 말 기준 188조7190억원으로 전년말(172조566억원) 대비 9.4% 증가했다.

또 자산성장과 맞물려 자본여력 확충이 절실하다. 바젤Ⅲ 규제 개혁에 따른 표준법 강화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총량 규제를 위한 위험가중치(RW) 조정, 가계부문 경기대응완충자본 도입 등 RWA가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BIS비율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며 "올해는 코로나를 감안해 15%선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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