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외식업 67% 성장…'데마에칸' 인수 효과 코로나 여파로 배달서비스 수혜, 여행관련 사업은 81% 급감
원충희 기자공개 2020-07-31 12:32:1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0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일본 계열사 '라인(LINE Corporation)'이 데마에칸(Demae-can, 出前館)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분기 외식사업 거래액이 67%나 성장했다. 일본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문화가 선호되면서 음식배달 서비스가 수혜를 받았다.30일 네이버와 라인에 따르면 2분기 외식 관련(Gourmet-related) 거래액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6.8% 늘었다. 1분기 때도 전년 동기대비 28.3%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성장률은 한 분기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라인 측은 2분기 IR 스크립트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대로 인해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호조였다"고 설명했다. 후지이 히데오 데마에칸 대표 역시 지난 29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라인 AI 데이'에서 "코로나를 거치며 작년 대비 1.5배 정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만 8700만명의 가입자를 둔 국민 메신저 라인은 온라인 쇼핑과 외식업, 여행관련 서비스 등을 O2O·커머스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외식업 관련해선 델리마(Delima)와 포케오(Pockeo)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지난 4월 데마에칸을 인수했다.
일본 최대 식품 배달서비스업체인 데마에칸은 국내 '배달의 민족'과 비교되는 곳이다. 일본은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서 파는 간편식이 주류인 탓에 몇 년 전만 해도 외식 배달서비스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식업체들의 배달서비스 활용도가 높아지고 맞벌이 세대 증가로 식사환경이 바뀐 데다 낮은 소비세 효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일본 배달시장의 성장성을 눈여겨 본 라인과 네이버제이허브는 데마에칸을 대상으로 300억엔(약 3379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8%를 확보했다. 라인은 직접투자, 네이버제이허브는 미라이펀드를 통해 각각 150억엔을 출자했다. 이를 계기로 라인은 배달을 넘어 테이크아웃, 클라우드 주방 등을 포함한 종합식품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는 10월부터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자동전화 응대서비스 '사유리'가 상용화된다. 매장에 전화를 걸면 예약관련 문의는 AI가 처리하고 그 밖에 업무는 사람에게 넘겨주는 방식이다. 향후에는 배달·포장 등 고객 문의에도 자동 응대하고 예약이 차면 다른 체인점으로 안내하는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편 라인은 3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업부문별로 영향을 받았다. 2분기 광고매출은 319억엔(36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9%, 웹툰(망가)과 음악 등 콘텐츠 매출은 5.3% 증가한 187억엔(2122억원)을 기록했다.
라인페이(간편결제)와 쇼핑 거래액 역시 각각 27.5%, 24.3%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여행관련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나 줄었다. 일본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외출, 여행을 자제하면서 관광·여행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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