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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딜라이브·CMB 유료방송 후속 M&A 기준될까이통3사간 매물검토 온도차…벨류 수준은 비슷

노아름 기자공개 2020-08-03 07:44:42

이 기사는 2020년 07월 31일 14: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까지 마친 현대HCN 매각 딜은 이동통신사 3사의 종합유선방송(MSO) 인수 의지를 판단하는 시금석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는 딜라이브 등 후속매물이 여럿 대기하고 있다. 현대HCN 딜에서 보여진 이동통신 3사의 태도를 비춰보면, 후속매물 딜의 향방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받고 세부 내용을 조율중이다. 내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는 8월까지 한 달간의 배타적 협상권한을 확보한 상태다.

인수자금은 자체 보유현금에 더해 KT스카이라이프의 3000억원 상당 회사채로 조달한다. 회사채는 KB증권이 총액인수한다. 자금조달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면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공개매각 형태로 진행된 현대HCN 인수전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응찰을 점치는 시각도 일각에 존재했었다. 다만 예비입찰과 본입찰 등 경쟁입찰 프로세스 주요 단계에 이동통신사 3사만 응찰하며 결과적으로 경쟁사의 종합유선방송(MSO) 알짜기업 인수를 견제하려는 이동통신사들의 각축전으로 전개됐다.

원매자가 3곳에 불과했지만 현대HCN 인수전이 관심을 모았던 이유는 딜라이브, CMB 등 후속매물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현대HCN이 이동통신사 3사의 유료방송 인수의지를 확인하는 시금석 역할을 한 셈이다. 따라서 현대HCN 인수에 직접 관여하는 이해당사자 뿐만 아니라 딜라이브, CMB 매각을 준비하는 채권단과 자문사단도 이동통신사 동향 파악과 정보 수집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HCN 입찰 과정에서 이동통신사3사의 유료방송 인수의지 시각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적극성을 띄는 후보들과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후보들 사이에 차이가 존재해 딜라이브, CMB 등 후속매물 경쟁구도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딜라이브 인수전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파전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는 현대HCN 입찰 과정에서 보여준 두 원매자의 물밑 움직임에 따른 해석이다.

예비입찰 이후 적격인수예비후보(숏리스트) 선정 지연과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지연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움직임이 꼽힌다. 각 단계마다 약 일주일씩 일정이 순연됐다. SK텔레콤이 현대백화점그룹에 별도로 접촉해 현대HCN 인수 관련 협상을 시도했던 반면, LG유플러스는 딜라이브 채권단에 접촉해 현대HCN과 딜라이브 등 복수의 카드를 쥐고 매수자 우위 구도를 유지한 영향이 컸다는 게 이번 거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현대HCN 인수의지가 미약해 현대HCN 인수는 SK텔레콤과 KT의 2파전, 딜라이브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며 “현재로서 CMB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외에 각 후보가 제시한 가격 또한 주목해 볼 만하다. 이동통신사들은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 매각 하한선으로 4000억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파악, 이를 입찰가 마지노선으로 여겼다고 전해진다. 다만 본입찰에는 공통적으로 5000억원 상당의 가격을 써냈는데 이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35만원~37만원 선으로 바라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격은 이후 MSO 매물 가치평가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 당시 평가된 1인당 가치(약 38만원) 또한 현대HCN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결국 현대HCN 인수전은 후속매물에 대한 원매자들 인식의 시금석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가치산정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대상에는 현대HCN 뿐만아니라 다중방송채널사업자(MPP)인 현대미디어도 포함됐기 때문에 인수가격 비교에 이를 감안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ARPU가 최근 수년간 큰 변동이 없는 수준에서 평가됐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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