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불황이라 더 빛나는 최신원의 '한수' 2016년·2019년 인수한 SK매직·SK렌터카, 수익성 견인
박기수 기자공개 2020-08-07 10:15:0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최근 과감히 인수했던 회사들의 덕을 봤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이 과감히 인수한 SK매직과 SK렌터카가 그 주인공이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두 회사의 분전 덕에 과도한 수익성 하락을 막을 수 있었다.
SK네트웍스는 전통 종합상사업을 담당하는 글로벌 부문을 비롯해, 휴대폰 단말기 사업을 영위하는 정보통신 부문, 워커힐 호텔 사업, 렌탈 사업 등을 영위한다. 렌탈 사업에는 가전 렌탈을 담당하는 SK매직과 SK렌터카, 정비 사업을 담당하는 카라이프(Car Life) 사업이 있다.
올해 실적이 부진한 이유 중 하나는 워커힐호텔 사업 때문이다. 코로나19 파장의 영향으로 객실 이용률이 급감한게 컸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영업적자를 냈다. 1분기에는 142억원, 2분기에는 1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을 놓고 봤을때 워커힐 사업의 영업손실분(255억원)은 적은 규모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던 분위기 속 수익성 추락을 막은 든든한 안전판이 있었다. 바로 렌탈 사업들이다. SK네트웍스 2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SK매직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28억원, 카라이프 사업 부문은 27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SK매직은 456억원, 카라이프 사업은 636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SK네트웍스의 수익성을 책임지다 못해 다른 사업에서 나는 적자 분까지 메꾸는 역할까지 맡아왔다.

각 대기업집단별로 종합상사가 있듯 SK네트웍스는 원래 SK그룹의 종합상사와 같은 개념의 회사였다. 다만 종합상사업의 정체성이 시간이 갈수록 흐려지면서 SK네트웍스는 시장으로부터 '특색 없는 회사'라는 평가를 들어야만 했다. 영업이익률도 0~1%대로 수 년간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K네트웍스의 변신은 렌탈 사업을 영위하면서 시작됐다. 기업의 정체성도 '렌탈 사업 중심의 종합 사업회사'로 바뀌었다. 패션 사업, 주유소 직영 사업 등을 비핵심자산으로 분류하고 과감하게 매각했다. 그리고 SK매직(옛 동양매직)과 SK렌터카(옛 AJ렌터카)라는 두 축을 놓고 본격적으로 현금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2016년 SK네트웍스로 복귀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 부임 이후 2016년 말 동양매직을 약 6000억원에, 2018년 말 AJ렌터카의 지분 42.2%를 약 30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는 SK렌터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64.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 복귀 이후 SK네트웍스는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해가고 있다"라면서 "자산 매각과 매입이 이뤄져 포트폴리오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수익성이 높은 편은 아니라 현재도 여러 사업 개편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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