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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양춘식 본부장, 허리띠 '바짝'…현대HCN 인수 후 대비KT스카이라이프, 경품 줄이고 중고 셋톱박스 활용…'순현금 소진·무차입 중단' 전망

최필우 기자공개 2020-08-06 13:20:4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CFO)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취임 반년간 경품 행사를 줄이고 셋톱박스 중고 사용을 늘리는 등 '실속'을 강조하며 비용 거품을 걷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재 3000억원대 순현금을 갖췄고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어 재무 측면에서 현대HCN 인수에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양 본부장은 현대HCN 인수 후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을 염두에 두고 재무건정성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순현금은 3338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123억원(3.8%) 늘었다. 양 본부장이 CFO에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435억원(15%) 증가했다.

*출처:스카이라이프 IR 자료

꾸준한 매출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 효과가 순현금 증가에 한몫했다. 양 본부장은 두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비용을 줄였다. 별도기준으로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1368억원, 1440억원을 기록했다. 59억원(4.1%), 57억원(3.8%) 씩 줄어든 금액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으로 인한 대면 판매 감소가 마케팅비 감축에 영향을 미친 동시에 양 본부장의 노력도 비용 절감에 일조했다. 양 본부장은 경품 제공이나 상품 리베이트 등 영업 현장에서 발생해 온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중고 셋톱박스 활용 비율을 높이면서 개발 및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양 본부장은 2010년 KT스카이라이프 재무팀장, 2012년 경영지원센터 자금팀장 등을 역임했다. 경력의 상당 기간 동안 회사 재무 사정을 속속 들여다 본 '재무통'이다. 현대HCN 인수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양 본부장은 또 다른 투자를 모색하는 것보다 인수 자금 마련과 재무건정성 유지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KT스카이라이프 순현금은 2019년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으로 기준이 바뀐 이후 3000억원 안팎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본입찰 예상 금액(5000억원대 중반)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차입금은 30억원에 불과해 추가 차입에 무리가 없다.

현대HCN 인수 후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현대HCN 인수가가 60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순현금을 사용하는 동시에 수천억원을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해야 한다. 순현금 대부분을 소진하고 무차입 경영 기조가 중단될 수 있다.

순현금이 소진되고 차입금이 늘면 재무건정성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향후 콘텐츠 투자 경쟁에서 도태될 우려가 있다. 인수 후에는 결합상품 마케팅 강화로 당분간 비용이 늘 가능성이 높아 일찌감치 비용 절감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 본부장은 현대HCN 인수 후에도 실속을 강조하는 재무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결합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삼고 하반기에도 원가절감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연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현대HCN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결합상품 시너지가 본격화되면 인수 후 재무건정성 회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은 "시장에는 여전히 경품 경쟁이나 상품 리베리트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려는 시도가 많다"며 "KT스카이라이프는 이런 거품을 제거하고 실속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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