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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글로벌원, 이사진 절반 '오너3세'...친족체제 구축최근 30대 초반 두 아들 차례로 합류...신북리조트그룹 계열사 지분 다수 보유

김시목 기자공개 2020-08-18 13:08:30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 조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여진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원자산운용 이사진의 변곡점은 2015년과 2020년 두 시기에 있었다. 2015년 아주IB투자에서 녹십자수의약품으로 주주 변화가 처음이다. 2020년엔 글로벌원자산운용의 모그룹인 신북리조트 김지홍 회장의 자제들이 시차를 두고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첫째 아들은 주요 주주로도 등재됐다. 이사진 절반을 자제로 채우면서 친족체제를 구축했다.

◇ 2015년 최대주주 변경 후 대폭 변화

2010년 설립된 글로벌원자산운용은 당시 모회사인 아주IB투자(100%)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사들이 이사회는 물론 감사직까지 모두 차지했다.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의 조우섭 전 대표이사가 2014년까지 이사회를 이끌면서 구성원들이 수차례 바뀌었다.


2011년 이사회 구성은 조 전 대표이사와 오세용 본부장, 김형호 본부장 등 세 명으로 진용을 꾸렸다. 오 본부장과 김 본부장은 모두 아주IB투자 출신이었다. 비상근감사로 재직한 박성진 감사의 경우엔 아주그룹을 이끌던 아주산업 경영진단실 실장을 맡고 있었다.

2012년 조 대표 외 두 명이 바뀌었다. 신영삼 아주IB투자 출신 본부장, 아주프론티어 팀장을 지낸 최희문 본부장이 이사진을 구성했다. 2013년엔 아주그룹 인사 한 명을 배제하고 처음 운용사 출신(트러스톤자산운용)의 리스크관리 전문가 김진택 팀장이 맡았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의 모회사가 바뀐 2015년에는 이사진이 대폭 바뀌었다. 신북리조트그룹 계열인 녹십자수의약품이 글로벌원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이사진과 감사 등은 모두 새로운 주주가 선임한 인물들로 채워졌다. 지분율 변화에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

박형렬 전 대표이사를 비롯 권준모 이사, 문석록 이사가 초대 이사진을 꾸린 뒤 2016년 권 이사 자리를 최범수 이사로 교체한 뒤에는 2018년까지 이사진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사회진에서 빠졌던 비상근감사가 2018년부터 이사진에 합류한 게 유일한 변화였다.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원자산운용 이사회 10년은 최대주주 변화 전후로 나뉜다”며 “대표이사를 비롯해 그룹 계열이나 네트워크에 근간한 인물들이 주로 자리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 운용사 특성상 형식적인 이사회 구성 수준에 머무른다”고 덧붙였다.

◇ 회장 아들 두명 차례로 등장 '후계 포석'

가장 큰 변곡점은 2020년 전후다. 신북리조트그룹 오너 2세인 김지홍 회장의 아들이 주요 주주는 물론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수년 간 녹십자수의약품이 100% 지분을 들고왔지만 첫째 아들인 김민준 이사가 4분기에 14%의 지분으로 주요 주주로 등재된다.

김 이사는 바로 이사회 멤버로도 전격 발탁됐다. 이사진 중 유일한 사내이사다. 1989년생인 김 이사는 그룹 계열사인 신북리조트 및 호텔하나 사내이사로 명함을 올리고 있다. 김 이사는 호텔하나(20.47%)와 한국건드릴(7%) 등의 지분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올해 다시 변화가 있었다. 1991년생인 둘째 아들까지 이사회 멤버로 합류했다. 김민석 이사는 킹슬리벤처스 투자심사역으로 알려진 가운데 캐피탈원, 하나앤컴파니 등의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형과 마찬가지로 계열사 복수 지분을 갖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이사회 멤버는 형제 외 오희열 대표, 김용재 비상근감사 등 총 네 명으로 구성돼있다. 오 대표는 대우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거치며 2018년부터 글로벌원자산운용을 이끌기 시작했다. 김 감사는 건국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반년 새 일어난 이사회 구성과 조직 면면에서는 글로벌원자산운용의 변화기류가 감지된다. 운용사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 오너 3세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분율 변화까지 일어나고 있다. 친족체제 구축을 통한 사실상의 후계 수순이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지분율만 보면 첫째 아들은 글로벌원, 둘째 아들은 캐피탈원 등으로 후계 구도를 만드는 흐름”이라며 “두 아들이 이사회에 전면 포진하면서 사실상 의사결정의 핵심 위치”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이 변곡점의 정점인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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