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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사혁신]‘맞는 옷 입은’ 김현수 사장, 롯데렌탈 상장 이끌까롯데물산 대표에서 이동…6년 만에 유통관련업 복귀

정미형 기자공개 2020-08-18 08:33:1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4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현수 롯데물산 대표이사 사장이 롯데렌탈로 이동했다. 2014년 롯데백화점을 떠나 롯데손해보험으로 이동한 이후 약 6년 만의 유통 관련 업계로의 복귀다. 지난해 말 롯데물산 수장으로 갔던 김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롯데렌탈로 이동하며 딱 맞는 옷을 갖춰 입게 됐다.

1956년생인 김 사장은 대구상업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롯데산업에 입사했다. 입사 이후 줄곧 롯데백화점과 롯데쇼핑 등 유통 계열사에 몸담으며 재무 업무를 담당해왔다.

김 사장은 롯데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유통 계열사 재무 임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오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눈에도 띈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는 롯데손보 수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롯데손보 대표직은 그룹 내에서도 어려운 자리였다. 롯데그룹이 유통업 중심의 사업 구조로 금융회사와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롯데손보도 보험영업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롯데손보의 미래를 재무 전문가인 김 사장에게 맡겼다.

김 사장이 롯데손보를 맡은 이듬해 롯데손보는 2007년 재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후 김 사장은 전공을 살려 롯데손보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냈고 취임 전 69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퇴임 직전 해인 2018년 121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 사장이 롯데손보 대표를 맡는 동안 회사 매각도 이뤄졌다.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그룹이 금융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넘겨졌다.


애초 기존 롯데 임원들이 롯데손보를 이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칼바람을 피해가진 못했다. JKL파트너스가 자사 측 인물을 새 대표에 올리고 임원진을 대폭 교체하면서 김 사장도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친정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지난해는 롯데그룹도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22개사 수장을 교체하고 쇄신을 택할 때라 그룹 복귀는 없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은 인물이 김 사장이다. 김 사장은 롯데손보에서 물러난 지 몇 달 만에 롯데물산 새 대표로 인사발령이 났다. 신 회장이 김 사장을 불러들여 자리를 만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유통 재무 전문가인 김 사장이 건물 임대와 시설관리업무를 담당하는 롯데물산에 가게 됐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인사에서 김 사장은 롯데렌탈 대표로 신규 선임되며 6년여 만에 유통 관련 업계로 돌아오게 됐다. 유통BU는 아니지만, 호텔과 면세 등을 담당하는 호텔&서비스BU 소속으로 유통 관련 계열사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당장 김 사장은 롯데렌탈의 기업공개(IPO)를 이끌어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렌탈은 호텔롯데 상장에 앞서 먼저 상장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롯데렌탈이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치면 모회사인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가 상승하고 추가 자금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내부 관계자는 “김현수 사장은 롯데그룹 전체로 보면 재무통인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의 후임자 격으로 굉장히 유능한 인물로 통한다”며 “신동빈 회장도 아끼는 인물로 롯데렌탈이 중요도가 적지 않은 만큼 수장으로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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