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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연구개발 힘 쏟는 삼성SDI, 기술 선점 나선다타사 대비 높은 연구개발 비중…향후 전고체전지 개발로 이어질까

김슬기 기자공개 2020-08-20 08:17:2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1: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삼성SDI가 연구개발비용으로만 4000억원 넘게 사용했다. 전체 매출액 대비 8%가 넘는 금액이다. 내년 양산을 앞둔 5세대(Gen5)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더불어 차세대 기술 투자에 힘을 쏟으면서 연구개발비용이 늘었다. 향후 삼성종합기술원 등에서 개발 중인 전고체전지 연구 등이 이관되면 연구개발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삼성SDI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으로 4092억원을 썼다. 상반기 매출액(4조9561억원) 중 8.2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전년동기(3498억원) 대비 17% 늘었다. 2017년 상반기에는 2758억원, 2018년 상반기에는 3010억원을 썼다.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연간 연구개발비 집계가 나온 시점은 1999년부터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는 2009년부터 집계됐다. 1999년부터 2001년에는 개발비와 경상연구개발비를 합쳐서 연구개발비 통계를 냈다. 당시에는 연간 2000억원 가량, 전체 매출액 중 5% 정도를 연구개발에 썼다. 이후 연구개발비용은 2000억~3000억원선을 유지했다.

2014년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연구개발비용이 6000억원선으로 확대됐다. 이후 케미칼 사업부문을 중단하면서 2015~2016년에는 연구개발비 재조정으로 5000억원대로 낮아졌다. 2018년에는 6048억원, 2019년 7126억원을 썼다. 현 추세대로 보면 올해에는 연간 연구개발비용은 8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간 연구개발비용이 커지고 있는 이유로는 차세대 기술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삼성SDI는 SDI연구소를 비롯해 소형전지·중대형전지·전자재료사업부 산하의 개발실을 활용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전자재료 쪽에서는 2018년부터 개발진행중이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증착소재와 반도체용 EMC 개발을 완료했고 차세대 편광필름 개발,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접착 소재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미래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자동차용 전지에서도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삼성SDI는 리튬이온전지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기존 중대형 전지는 NCM(니켈·코발트·망간) 타입으로 양산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생산되는 5세대 전지는 다르다. 중대형 전지에서는 처음으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를 사용해 전지를 양산할 계획이다. 5세대 전지는 BWM와 10년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제품으로 니켈 비중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

삼성SDI의 연구개발비용은 배터리 경쟁사인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에 비해서도 높은 편에 속했다. 두 곳 모두 전지 사업을 영위한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사업부문이 크게 다르고 매출액 규모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괄비교가 어렵다. 다만 연구개발비용 수치와 매출액 대비 비중 등으로 현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다.

LG화학의 경우 삼성SDI에 비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연구개발비용 절대값은 크다.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연간 매출액 규모도 20조원대로 삼성SDI에 비해 2배 이상 차이난다. 올 상반기 LG화학은 연구개발에 5434억원을 썼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로 따지면 4%대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으로 1278억원을 썼다. 전체 매출액 대비 0.7%다. SK이노베이션 매출의 상당부분은 석유사업에서 나온다. 그 밖에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및 소재, 배터리 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간 매출액만 5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연구개발비용 자체에는 큰 돈을 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서야 연간 연구개발비용이 2000억원을 넘었다.

한편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전고체전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지로 기존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삼성종합기술원과 삼성전자일본연구소, 삼성SDI가 함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올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두 차례 만나 전고체전지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해 논의한만큼 개발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삼성SDI로 연구가 이관된 이후 추가적인 연구를 거쳐 빠르면 2025년 상용화, 2027년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의 연구개발비용은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 있지만 향후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내년 출시를 앞둔 5세대(Gen5) 전기차 배터리 등 하이니켈 양극, 급속충전 등 차세대 기술에 투자를 많이 하면서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났다"며 "현재까지는 기술선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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