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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주담대 내논 페퍼저축은행, 개인사업자 '타깃' 비용절감 통한 금리 경쟁력 관건, 아파트 외 담보물건 취급 매력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0-08-24 08:04:11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고속 성장한 페퍼저축은행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스템을 도입했다. 금리 등을 고려했을 때 가계보다는 개인사업자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 외 담보 물건을 취급한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리테일 고객에겐 대출규모 부담…편의성도 좋지만 금리 중요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영업점 방문 없이 주택담보대출의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엄밀히 따지면 업계 최초는 2015년 SBI저축은행이 도입한 '온라인 주택담보대출'이다. 다만 앞선 대출이 특정 상품군에 치중된 것과 달리 페퍼저축은행이 이번에 선보인 시스템은 대환대출을 제외한 모든 주택담보대출상품에 적용된다. 대환대출은 추후 시스템을 업데이트한 후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100% 비대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신청부터 한도조회, 서류제출, 본인 확인 및 등기 절차가 여기 해당한다. 기존 일부 서류를 팩스로 보내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했다. 다만 가족관계증명서와 지방세증명서는 아직 스크래핑이 되지 않아 영업 담당 직원이 따로 대면으로 처리한다.

페퍼저축은행이 선보인 시스템은 개인사업자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 저축은행 주담대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은 거의 없다. 저축은행은 기본적으로 조달비용이 많이 투입돼 대출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더 싼 이자를 주고 빌릴 수 있는데 개인 고객이 통상 10% 안팎의 저축은행 주담대를 쓸 유인이 떨어진다"며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대출 규모가 큰 만큼 결국 고객은 금리 경쟁력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담대 특성상 금액이 크고 장기로 빌리는 경우가 많아 차주 입장에서도 금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비대면화를 통해 인건비나 관리비용을 줄여 얼마나 금리를 낮추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페퍼저축은행이 비대면 주담대를 통해 개인사업자 고객을 사로잡는다면 기존 고객군을 확장하는 효과를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위주로 성장 정책을 펼쳐왔다. 대출자산을 매년 40% 넘게 키우며 2017년 말 총자산 기준 업계 10위권에서 현재는 4위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개인사업자대출을 새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케뱅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대환대출 '강점'…페퍼, 담보물건 다양

케이뱅크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과도 비교된다. 고객이 대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부동산을 담보로 잡아 대출을 받는다는 게 공통점이다.

1금융권인 만큼 케이뱅크가 금리 측면에서 상당히 우세하다. 금리는 최저 연 1.64%(3일 기준)으로 은행권에서도 최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대환을 통해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아파트담보대출이 있는 고객에게 최대 5억원까지 대환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비대면화 기술도 케이뱅크 측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별다른 서류 발급 필요 없이 예상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특히 은행권 최초 전자상환위임장을 도입하면서 대환 시 필요한 위임절차도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게 했다. 최소 1~2번 주민센터나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덜었다.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이르면 이틀로 충분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족관계증명서는 스크래핑 기술로 가져올 수 있다"며 "CSS(개인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페퍼저축은행이 선보인 비대면 담보대출은 대상이 포괄적이라는 강점이 있다. 케이뱅크를 비롯해 기존 시중은행에서는 시세 정보가 확실한 아파트를 담보로 잡는 게 대부분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상가나 다세대주택 등 시세를 책정한 데이터베이스가 많지 않아 담보대출 취급을 꺼리는 편"이라며 "빌라 등을 담보로 대출을 원하는 고객을 틈새시장으로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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