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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한달 만에 장기CP 재개 3000억 규모, 발행잔량 1조 돌파 전망…크레딧 불안 속 단기물 조달 속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0-08-24 14:30:2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3000억원 규모의 장기 기업어음(CP) 발행 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첫 장기CP를 발행한 지 한달여 만이다. 연이은 조달로 호텔롯데의 CP 발행잔량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내달 1일 30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발행한다. 만기는 2년과 3년으로 나눠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씩 배정했다. 할인율은 2년물과 3년물 각각 1.98%, 2.20%이다. 이번 발행으로 호텔롯데는 2854억원 가량을 마련할 전망이다. 호텔롯데의 단기 신용등급은 A1이다.

호텔롯데는 최근 장기 CP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도 3000억원 규모의 2년 4개월물 기업어음을 발행했다. 그동안 호텔롯데는 단기자금시장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긴 했으나 장기 CP를 찍은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연이은 장기CP 발행으로 두달 여간 마련하는 자금은 6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조달로 호텔롯데의 CP 발행잔량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기준 호텔롯데의 CP 잔량은 9250억원이었다. 이중 이달 만기도래하는 1500억원의 물량을 고려하더라도 내달 장기 CP 발행 이후 잔량은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는 올 상반기말 연결 기준 호텔롯데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1조 312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호텔롯데는 등급 하방 압력이 높아진 이후 단기물 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저하 등으로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호텔롯데의 AA0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호텔롯데를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크레딧 불안은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9일 호텔롯데의 3년물 민평금리는 1.836%로, 동일 등급(AA) 금리 대비 50bp 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교적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채권 대신 장기 CP를 택해 비용 절감 효과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CP 발행으로 투자자 저변 확대 효과 등을 겨냥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CP만을 담아야 하는 투자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장기 기업어음은 채권 발행으론 공략할 수 없는 투자자를 유입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CP를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사각지대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장기CP는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다를 바 없어 자본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채권시장 구축 등의 부작용도 우려된다. 만기 1년 이상 CP 발행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게 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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