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 동남아 공략 첫 스타트 '말레이시아' 연평균 5% 성장 시장…해외 직진출 사업 '시험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0-08-24 08:30:0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1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휠라홀딩스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첫 타깃으로 말레이시아를 낙점했다. 말레이시아에 직접 진출해 새로운 기회를 엿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시장은 휠라홀딩스가 지주사 전환 이후 새롭게 전개하는 해외 직진출 사업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21일 휠라홀딩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4월 말 말레이시아 현지에 사업 법인(FILA WR Malaysia Sdn. Bhd.)을 신규 설립했다. 신규 법인은 스포츠 신발과 의류 용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법인으로, 싱가포르 법인의 100% 자회사다. 휠라홀딩스는 앞서 3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싱가포르에 지주회사(FILA Singapore Holdings Pte.Ltd.)를 설립하고 신시장 진출을 검토했다.
이는 휠라홀딩스로 변경된 이후 가시화된 첫 결과물이다. 지난해 휠라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경영 효율성 도모를 위해 국내와 해외 사업부를 분리했다. 존속법인인 휠라홀딩스가 해외 사업을 맡고 신설법인인 휠라코리아가 국내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다.
휠라홀딩스는 사업 돌파구로 해외 시장 직진출을 택했다. 그동안은 현지 협력사와의 상표권 계약을 통해 해외 사업을 이끌어왔다. 현지 협력업체가 판매를 진행하면 계약에 따라 수익의 일부를 휠라홀딩스에 로열티로 지급하는 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25개국에 40개 상표권 계약이 이뤄져 있다.

반면 해외 현지에 법인을 세우고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미국 단 한 곳이다. 룩셈부르크와 홍콩 등에 주요 법인이 운영 중이긴 하지만, 상표권 관리나 아웃소싱 법인일 뿐 직접 유통을 맡고 있지는 않다. 다시 말하면 말레이시아 시장이 휠라홀딩스의 직진출 2호 국가인 셈이다.
휠라홀딩스가 말레이시아를 택한 이유도 이 상표권 계약과 관련 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유일하게 상표권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미 베트남이나 태국의 경우 상표권 계약이 이뤄진 시장으로 이를 무시하고 직접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 싱가포르 같은 경우도 중국 파트너사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시장이어서 지주사 설립만 단행됐다.
말레이시아는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연평균 5% 이상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소득과 소비가 늘면서 소비력도 높아지고 있다. 의류, 패션 상품 등을 판매하는 휠라홀딩스로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뜻이다. 게다가 이미 국내 기업들이 자리를 잘 잡고 있어 시장 진입 장벽도 낮은 편이고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높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현재 말레이시아 진출은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동남아 시장의 첫 직진출이자 지주사 전환 이후 첫 사업인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게 휠라홀딩스 측 설명이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상표권 계약이 겹치지 않는 국가 중에서 향후 경제 성장성까지 고려해 말레이시아가 낙점됐다”며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상황을 살펴본 이후 다른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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