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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보안SW 돋보기]윈스, 시스메이트 품고 '캐시카우' 역할 강화②그룹 김을재 회장, 윈스 지렛대 삼아 '배당·투자' 확대

방글아 기자공개 2020-08-31 08:10:35

[편집자주]

'한국형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이 윤곽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2025년까지 58조원을 투자해 디지털 대전환에 나선다. 금융권도 정부 정책에 호응하면서 속도감 있는 산업 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기술에 주목하면서 그 중추가 될 보안 문제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의 사업전략과 재무 현황,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침입탐지시스템(IDS)에서 침입방지시스템(IPS), 나아가 차세대 방화벽으로 제품군을 고도화하며 성장을 일궈 온 윈스는 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사업회사로 통한다. 누적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금양통신그룹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도맡고 있다.

개인회사 금양통신을 통해 윈스를 지배하는 김을재 회장은 2017년 시스메이트를 계열사로 편입한 후 이 같은 역할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사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자 '금양통신→윈스→시스메이트'로 이어지는 공고한 지배구조를 활용해 사세 확장과 자산 증식을 꾀하고 있다.


◇'시스메이트 편입' 후 확대된 재무력 기반 자금 운용 강화

고정비가 적어 무차입 경영이 상대적으로 흔한 솔루션업계에서 윈스는 활발한 재무·투자 활동으로 눈길을 잡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들어 부쩍 강화한 모습이다. 2018년 초 시작한 신기술금융(VC) 조합 출자가 대표적이다. 윈스는 현재 총 41억원을 출자한 9개 조합을 통해 약 3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일부 조합에서 회수 차익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단순투자 목적으로 10% 미만 지분율을 출자해 유한책임조합원(LP) 자격을 갖추는 것에 더해 업무집행조합원(GP)에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시너지IB투자와 그 계열사 시너지이노베이션에 직접 자금을 댔다. LP 자격으로 자금 집행 개황 등을 보고 받을 수 있는 만큼 사업 기회 모색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자금 운용은 시스메이트를 계열사로 편입한 시점과 맞물려 두드러졌다. 윈스는 2017년 초 관계사 시스메이트가 발행한 대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대금을 대납해 지분율을 50% 이상 확보하며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 4차례에 걸친 추가 지분 매수로 그 지분율을 75.34%까지 끌어 올렸다.

윈스는 시스메이트를 계열사로 편입하기 전까지 재무활동에 공제조합을 활용하는 수준에 그쳐 왔다. 2011년부터 소프트웨어공제조합과 판교세븐벤처밸리, 한국콘텐츠공제조합 등 3개 조합과 출자 관계를 유지하며 증권 발행과 사옥 운용에 도움을 받는 수준이었다. 또 조합 출자금을 담보로 지급보증을 받고, 역으로 타업체에 보증을 서 보증료를 수취하는 방식으로 영업외 이익을 도모했다.


◇자기자본 기반 영업외 이익 극대화…김 회장, 윈스 배당금으로 실리 추구

윈스에서 이처럼 유연한 자금 운용이 가능한 건 자기자본 비중이 큰 재무구조 덕이다. 올해 상반기 말(연결기준) 부채 430억원, 총자산 163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자산의 44.4%가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당좌자산으로 구성돼 유동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윈스뿐만 아니라 그룹 전반의 특징이기도 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김 회장이 윈스를 사세 확장과 자산 증식에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양통신이 보유한 윈스 지분율은 24.82%에 그쳐 장부상 관계사로 분류되자만, 실질적으로 김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윈스를 통한 김 회장의 자산 증식은 2017년 이후 강화한 모습이다. 윈스가 시스메이트와 수직 계열 관계를 강화해 '김 회장→금양통신→윈스→시스메이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더욱 공고해진 덕이다. 계열 편입으로 외부로 배당되던 시스메이트 이익 상당액이 내재화하자 김 회장은 윈스 지배력을 추가 강화하며 이익 극대화에 나선 것이다.

2018년 4~5월 사이 윈스 주식 총 8만여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0.63%포인트가량 상승시켰다. 금양통신이 6만4000여주(0.50%), 김 회장이 1만6000여주(0.13%)를 각각 취득했다. 금양통신이 윈스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이 급증하면서 효과는 먹혀들어갔다. 2017년 금양통신의 배당수익은 전년대비 47.2% 증가한 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8억4000만원, 지난해 9억6100만원으로 증가세다.

금양통신은 이렇게 확보한 잉여 재원을 투자 활동에 활용하며 영업외 이익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메타신 등 주식 투자가 대표적이다. 금양통신은 개인회사인 데다 유동자산 전액이 당좌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윈스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김 회장은 이 같은 이점을 살려 지난해 사내에서 1억2300억원가량을 대여받는 등 개인적 용도로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다만 계열 편입 과정에서 윈스 재무구조가 악화한 점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2017년 시스메이트 계열 편입 이후 윈스의 주 재무제표상 당좌비율은 489.6%에서 389.6%로 100%포인트 하락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말 128.3%로 주저앉았다. 금융비용부담률도 0.6%에서 1.4%으로 증가해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다만 윈스를 포함 그룹 전반에서 유동성이 워낙 높았던 덕에 유동성 위기가 대두할 가능성은 작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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