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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빼기' 오리온, '유명무실 법인' 일괄 정리 폐업 원료법인, 휴업 투자·건설사 청산 돌입…보험금 정산·부지 매각 작업

전효점 기자공개 2020-08-27 12:36:5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그룹이 껍데기만 남아있던 자회사들을 대거 정리하고 군살을 줄이고 있다. 건설, 원료 제조, 투자사 등 장기간 휴업 상태를 이어온 부대사업을 정리함으로써 본업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지난달 오리온홀딩스 100% 자회사 ㈜오리온투자개발을 정리한 데 이어 오리온의 중국 자회사 베이툰법인(Orion Agro BeiTun Co., Ltd)도 청산했다. 장기간 휴업 상태에 놓여있던 건설 계열사도 올 들어 자산 매각에 팔을 걷어 붙이면서 정리를 준비하고 있다.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오리온투자개발의 경우 의미있는 신규 사업에 대비해서 만든 곳"이라면서 "신규 투자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이번에 청산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 계열사의 경우 미수금 등이 남아 있어 법인을 정리하지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관련 사업을 해오지 않은 만큼 건설 사업 역시 정리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오리온투자개발은 지난달 27일자로 청산 작업을 끝마쳤다. 이 법인은 그룹이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 체제로 재출범하던 2017년 9월 오리온홀딩스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사드 사태에 따른 한중 갈등이 해빙기를 맞으면서 그룹이 전문 투자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나서고자 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오리온투자개발은 설립 이후 만 3년간 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다가 7월 청산 작업을 마쳤다.

이번에 함께 청산된 베이툰법인은 중국 신장 위구르 지방에 2015년 설립된 감자 스낵 원료인 플레이크(flake)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총 2억2500만위안을 들여 2017년 2차 준공까지 마무리했지만 지난해 화재로 생산시설이 전소하면서 가동을 멈췄다. 오리온은 베이툰법인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던 감자 원료를 외주 수급으로 돌렸다.

베이툰법인은 이후 서류 상의 법인으로만 남아 있다가 이번에 정리 목록에 올랐다. 오리온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걸쳐 베이툰법인의 상위 회사(Orion(Bei Tun) Agro Processing Co.,Ltd)를 통해 화재 보험 보상액 132억원 수급을 완료했다.

사실상 휴업 상태로 존속해온 건설 계열사도 정리 목록에 올랐다. 오리온홀딩스는 산하에 메가마크, 리온자산개발, 하이랜드디앤씨, 미소인 등 4곳의 건설사를 거느리고 있다. 오리온은 2006년 8월 메가마크를 설립한 이래 한때 의욕적으로 건설 및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용산 사옥과 강남 베니건스 부지개발, 고급 빌라 개발 등을 주도했으며 쌍용건설 인수의향서를 낼 정도로 건설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계열사들은 2015년 이후엔 매출을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오리온은 올 들어 메가마크 등이 장기간 보유하고 있던 부지 매각 등에 나서면서 건설 계열사 정리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건설 계열사는 매각할 부지가 있는 메가마크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백억원 규모 자본잠식 상태에 부채 수준도 높다.

그룹은 유명무실한 계열사 정리를 통해 본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업 정리를 통해 본업인 제과업을 중심으로 자원 투입을 효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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