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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하이테크, 코로나19 영향…IPO효과 '아직' [IPO 그 후]상반기 영업손실 60억…데코필름 매출 66% 급감 여파

이경주 기자공개 2020-08-28 14:29:09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경하이테크가 작년 기업공개(IPO)이후 공교롭게도 수익성이 지속 악화되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0억원 가량 줄더니 올 상반기에는 적자전환을 했다. 상장 직전인 2018년이 최대실적을 기록한 전성기였다.

스마트폰 부품사 특유의 업황 변동성 탓이다. 코로나19로 전방산업이 위축되자 그대로 충격이 전이됐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를 책임지던 데코필름 매출이 급감했다.

중장기적으론 여전히 성장성이 농후하다. 당장 하반기 스마트폰에 대한 보복소비가 기대돼 데코필름 등의 수주물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스마트폰인 폴더블폰용 보호필름을 삼성전자에 단독 공급하고 있는 것도 미래성장을 담보한다.

◇데코필름 상반기 259억, 3분의 1로 줄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세경하이테크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988억원, 영업손실 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1524억원)은 35.2% 줄고, 영업이익(230억원)은 적자전환한 수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최대실적을 거둔 전년(385억원)에 비해 39.4% 줄었다.


코로나19로 업황 변동성에 노출된 탓이다.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이 주력사업이다. 지난해 매출 2813억원 중 절반인 1394억원을 데코필름으로 벌었다. 데코필름은 스마트폰 후면 글라스 케이스에 색상과 그라데이션, 로고나 패턴 등을 입혀주는 특수필름이다.

스마트폰 스팩상향 평준화로 디자인이 중시되면서 세경하이테크는 성장전기를 마련했다.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오포(oppo) 뿐 아니라 글로벌 1위 삼성전자도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세경하이테크 데코필름을 채택했다.

세경하이테크는 데코필름 박막 인쇄가 가능한 고유 제조기술 MDD(Micro Dry process Decoration) 공법을 갖추고 있다. 기존방식으론 20마이크로미터(㎛)까지가 한계인 반면 MDD인쇄로는 5㎛까지 가능해 스마트폰 슬림화에 기여한다. 기술 우위 덕분에 데코필름 이익률은 두자릿 수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파장으로 고객사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데코필름과 함께 전사매출이 꺾였다. 올 상반기 데코필름 매출은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762억원)에 비해 3분의 1수준(66% 감소)이 됐다.


그나마 제품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춰 더 큰 실적 악화는 막았다. 세경하이테크는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에 필요한 광학용 필름(OCA)도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고객사다. 광학필름 매출은 같은 기간 197억원에서 358억원으로 81.2% 늘어 전사 매출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IPO를 통해 꿈꿨던 실적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모습이다. 세경하이테크는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공모로 모은 자금 270억원에 외부차입을 더해 베트남법인(세경비나) 제2공장 신축(비용 200억원)과 관련 설비투자(170억원)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자금은 사용계획에 따라 상당수 진행했지만 전방산업 위축으로 성과가 나지 않았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세경비나 2공장건설에 117억원, 설비투자에 159억원을 집행했다. 2공장은 다용도다. 중저가용 데코필름 생산과 신사업인 글라스틱(PCPMMA) 케이스, 폴더블용 보호필름을 생산한다.

◇하반기 데코필름 수주회복…글라스틱, 폴더블은 중장기 담당

증권가는 세경하이테크가 하반기에는 실적이 상당수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았던 중국 고객사가 상반기에 미뤘던 데코필름 주문을 하반기에 개시할 예정이다. 고객사 부품수요가 회복되면 세경비나 제2공장도 빛을 발할 수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데코필름은 고객사 채택률 증가가 예상되는 하반기에 배가될 전망”이라며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탄력적 실적개선으로 올 연간실적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실적 전망은 글라스틱과 폴더블용 보호필름 덕에 여전히 긍정적이다. 글라스틱은 유리처럼 투명한 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스마트폰 뒷면 케이스다. 세경하이테크가 독자개발했다. 기존 유리소재 대비 30~40% 저렴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삼성전자 등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맞춤형으로 노린 제품이다. 올 2분기 이미 공급을 시작했으며 향후 채용율이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폴더블용 보호필름은 폴더블폰 화면에 지문과 얼룩, 흠집 등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다. 접히는 특성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일반 필름 대비 가공 난이도가 높다. 세경하이테크는 이 필름을 폴더블폰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에 단독 공급할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 2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Flip)에 세경하이테크 보호필름이 사용됐다. 5G스마트폰과 함께 폴더블폰은 기존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세경하이테크 성장에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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