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키스톤, 에어릭스 인수...빠른 투자 '눈길' 거래규모 500억…기업구조혁신펀드 거의 소진
조세훈 기자공개 2020-08-31 08:39:5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가 집진기 등 대기환경설비 전문업체 에어릭스를 인수한다. 포스코를 캡티브(전속) 시장으로 두고 있으며 스마트 공장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인수로 한국성장금융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사실상 모두 소진했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암코와 키스톤PE는 이르면 8월 말 에어릭스를 최종 인수한다. 이달 중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잔금납입과 기업결합심사 등 행정적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인수 금액은 500억원을 조금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도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각 사의 투자심의위원회의 장벽을 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최근 유암코가 인수한 포스코플렌텍과의 시너지 효과도 투자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어릭스는 지난 1976년 창립 이후 40여 년이 넘게 국내외 기업에 산업용 대형 집진기를 공급해온 업체다. 40년 넘게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집진기를 설치하고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사물인터넷(IoT)과 센서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집진기를 개발한 뒤 스마트팩토리 사업에도 진출했다.
포스코 그룹의 집진기 분야 제조·유지관리(O&M) 물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에어릭스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포스코플랜텍 등 포스코 그룹과의 거래가 총 매출액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은 824억원으로 전년 900억원 대비 감소했으나 매출원가가 감소하면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2억원에서 4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거래에서 멀티플배수는 10배가량으로 책정됐다.
이번 딜이 완료되면 유암코·키스톤PE는 한국성장금융이 출자한 기업구조혁신펀드를 거의 소진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펀드 결성 이후 우리공업(73억원), 스타코(130억원), 중전기 제작·수리업체 티씨티(277억원), 삼포산업(120억원) 등에 잇달아 투자하며 빠른 투자 행보를 보여왔다.
다른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가 20~30% 정도밖에 소진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구조조정 분야에서 유암코의 딜 소싱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남은 50억원 가량은 포트폴리오 기업의 추가 운전자금 등에 쓰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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