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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 더스카이팜 재취득 '실적 안전판 구축' 아이오케이 매각 직후 자회사 재인수, '콘텐츠 제작' 변동성 상쇄

박창현 기자공개 2020-09-02 09:47:3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록뱀미디어가 매각되는 매니지먼트 계열사 '아이오케이컴퍼니'에서 따로 외식사업 부문만 되사오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오케이는 자회사 '더스카이팜'을 통해 레스토랑과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쳐왔다. 초록뱀미디어 주력인 콘텐츠 제작 사업의 경우 실적 변동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 안전판 확보 차원에서 외식 사업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오케이는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기존 대주주였던 W홀딩컴퍼니와 핵심 주주들이 경영권 지분을 쌍방울그룹에 넘겼기 때문이다. 매매 대상은 아이오케이 주식 1951만주(29.85%)며, 거래 대금은 850억원에 달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후속 거래였다. 주인이 바뀐 아이오케이는 외식사업을 맡고 있던 자회사 '더스카이팜'을 곧바로 팔았다. 인수자는 바로 W홀딩컴퍼니 그룹사인 '초록뱀미디어'였다. 결과적으로 아이오케이만 팔고 그 아래 붙어있던 외식사업 기반을 다시 가져온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초록뱀미디어가 미디어 시장 환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외식 사업을 계속 유지하는 선택을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스카이팜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연속으로 미슐랭가이드 스타를 받은 국내 대표 한식 프리미엄 레스토랑 '곳간'을 비롯해, '세상의 모든 아침'과 '사대부집 곳간' 등 총 3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말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50층에 레스토랑을 열면서 차별화된 공간과 서비스로 요식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작년 6월에는 수원 광교에 '세상의 모든 아침'을 추가 오픈해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작년 말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후라이드참잘하는집(후참)'을 인수·합병해 가맹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외식 부문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작년 더스카이팜 매출은 12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후참이 가세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2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순이익도 13억원이 발생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외식 사업이 올해 들어 안정 국면에 접어들자 W홀딩컴퍼니와 초록뱀미디어도 재편입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초록뱀미디어는 국내 대표 콘텐츠 제작사로, 오랜 기간 업력을 쌓아오면서 관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국내 제작 환경 특성상 편성 여하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 실제 최근 3년 실적만 놓고 보더라도 '588억원(2017년 )→638억원(2018년)→485억원(2019년 )'으로 매출이 널뛰기하고 있다.

이에 초록뱀미디어는 실적 안전판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전망대 사업이 대표적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740억원을 투자해 엘시티 전망대(랜드마크 타워 98층~100층)를 매입하고, F&B기반 생활서비스 기업인 '풀무원푸드앤컬처'와 운영권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록뱀미디어가 기존 사업 외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사업을 붙이고 있다"며 "외식과 부동산 임대 사업 모두 실적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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