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친절해진 IR, 소통 강화하는 안효상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올해부터 IR보고서 일반투자자 공개…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책 부각
고진영 기자공개 2020-09-03 14:22:3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올들어 처음 IR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일반투자자들에 대한 정보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경영 현황 또는 미래 계획에 대한 정보를 기관투자자가 아니더라도 한층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 셈이다.이런 변화는 CFO를 맡고 있는 안효상 부사장 체제에서 시작됐다. 안 부사장은 지난해 사상 첫 중간배당을 실시해 연간 배당금을 대폭 늘리는 등 주주친화책을 눈에 띄게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2분기 실적에 대한 IR보고서를 게재했다. 이번이 두번째 공개다. 그동안은 설명회에 참석하는 애널리스트들에게만 제한적으로 IR보고서를 배포했는데 일반투자자들이 볼 수 있도록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사업성과나 계획 등을 더 투명하게 밝힌 만큼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정보를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알릴수록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도 적절하게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의 주가는 전날(8월 31일) 기준 1만9000원으로 올해 들어 49%가까이 오르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사업인 풍력발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2분기 IR보고서를 살펴보면 전체 경영실적과 부문별 실적을 모두 상세히 설명했다. 전체 실적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6%나 성장했는데 아파트 등 준공된 프로젝트 정산이익이 반영되고 건설부문 원가율이 개선된 덕분이다.
재무적 성과에서는 특히 순차입금이 222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87억원 줄어든 점이 두드러졌다. 금융비용 역시 449억원에서 153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현금이 쌓여 가용자금이 늘어나면서 고이율의 대출금을 일부 갚았기 때문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사업부문이 건설과 유통, 상사부문으로 다소 복잡하게 나뉘는데 보고서는 간판사업이라 할 수 있는 건설부문에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크게 수주와 손익, 분양사업으로 구분해 건설부문 경영현황을 설명했다. 특징적인 점은 부문마다 따로 원가율을 상세히 공개한 부분이다.
건설부문의 경우 원가율이 지난해 2분기 89.3%였지만 올해 2분기 86.7%로 개선됐고 상사부문 역시 같은 기간 95.4%에서 95.0%로 낮아졌다. 반면 BMW 수입과 판매를 담당하는 유통부문은 89.3%에서 90.8%로 소폭 올랐다.
연결대상종속회사 손익도 원가율이 46.5%에서 54.3%로 악화하면서 영업적자 29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종속회사로는 휴게시설 위탁 운영업을 하는 네이처브리치, 부동산 임대사업을하는 리베토 등이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임대업의 경우 사업 초기라 아직 본격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IR과 관련한 결정은 전략기획본부장으로서 CFO 역할을 하고 있는 안효상 부사장이 총괄한다. 안 부사장이 재무를 책임진 뒤로 코오롱글로벌은 투자자들과의 의사소통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IR 설명회를 따로 열지 않다가 분기별로 꾸준히 개최하기 시작한 것도 안 부사장이 전략기획본부장에 올라 사내이사에 선임된 2017년부터다.
지난해 3분기에는 깜짝 분기배당을 발표해 주주환원책에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2016년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매년 배당금을 지급하긴 했지만 중간배당을 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보니 연간 배당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2019년 연간 배당금총액은 8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안 부사장은 코오롱그룹에 20년 넘게 몸 담아온 재무통이다. 1988년 코오롱상사로 입사했다. 이후 코오롱인더스트리 재무팀장을 거쳤고, 코오롱건설에서 구조조정 직전까지 경영지원 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코오롱건설이 코오롱아이넷(상사), 코오롱B&S(유통)를 흡수합병해 코오롱글로벌로 출범한 2012년부터는 전략기획 담당 임원을 맡았다.
2017년에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전략기획본부장에 올랐고 2020년 정기인사에서 부사장 직함을 달았다. 코오롱글로벌 출범 이후 부사장급 CFO는 안 부사장이 유일하다. 현재 안 부사장 아래는 류재익 상무가 전략기획 담당임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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