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합병 위한 마지막 정정…철회 가능성도 시사 증권신고서 6차례 정정…"열흘내 효력 얻지 못하면 합병 계획 철회"
서은내 기자공개 2020-09-02 08:15:5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8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로젠이 계열 3사 합병을 위한 '마지막'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합병 추진 과정에서 금감원의 합병 승인 결정이 지연되면서 지난 4개월 간 총 6차례 증권신고서를 수정, 4차례 외부평가의견서를 수정 제출한 바 있다. 에이프로젠은 이번에도 금융감독원의 합병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는 1일 에이프로젠 홈페이지 게시문을 통해 주주들에게 "앞으로 열흘 이내에 합병 성사 여부를 좌우할 금감원 결정이 나올 예정"이라며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되면 새 꿈을 펼쳐나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나 만일 효력발생을 득하지 못하면 합병 성사를 위해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고통스럽지만 새 대안 모색을 위해 합병을 철회하겠다"며 회사의 상황을 공지했다.
즉 이번 정정신고서 제출은 합병 추진을 위한 마지막 단계이며, 10일 이내에 금감원에서 또 다시 정정 요구를 하게 되면 추가 정정은 없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에이프로젠이 비상장사인 에이프로젠, 상장사인 에이프로젠KIC, 에이프로젠H&G 3사의 합병 본격 추진을 결정한 것은 지난 4월이다. 에이프로젠은 상장 계열사들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의 효과를 누리고 동시에 그룹 재편을 통해 앞으로 바이오 사업을 안정감 있게 끌고 가기 위한 결단이었다.
에이프로젠의 합병 추진은 꽤 오래 전부터 에이프로젠KIC, 에이프로젠H&G 등 계열사 주주들에게 전달된 이벤트였다. 에이프로젠이 상장사인 에이프로젠KIC를 인수할 당시부터 에이프로젠과의 합병이 예정된 수순이었다. 신약개발 업체였던 에이프로젠과 합병을 통해 에이프로젠KIC가 기업 가치 상승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KIC 주주들에게 내재돼 왔다.
하지만 합병 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이후 지난 4개월간 금감원의 승인을 얻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수차례 금감원의 정정 요구가 이어졌고 증권신고서 내용을 연거푸 수정해야 했다. 에이프로젠은 피합병 회사인 에이프로젠 내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전부 제외시키며 기업가치를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기업가치 및 합병대가를 산출한 과정에 대해 세밀화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계속해서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이 지체되자 합병 일정도 미뤄질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제출한 마지막 증권신고서 상 합병 일정에 따르면 합병 주주총회는 9월 29일이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 등을 지나 합병기일은 11월 3일이 된다. 당초 에이프로젠의 목표는 합병을 연내에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또다시 효력 발생이 지연되면 주주 권리 확정부터 새로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연내 합병 성사는 물건너가는 셈이다.
게시문 글에서 김재섭 대표는 "혹여 합병을 철회하게 되면 3사는 험난하고 어려운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에이프로젠KIC와 H&G는 새 미래 비전을 모색해야 하고, 에이프로젠은 직상장을 도모해야 하는데 단기적으로 성취하긴 어려워 보인다투자주주들 피해 줄이기 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만일 이런 상황이 닥쳐도 저 뿐 아니라 에이프로젠 3사 임직원들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의 결정이 나오기 전에 에이프로젠이 이같은 합병 철회 가능성을 게시한 배경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동안 에이프로젠은 3사 합병 추진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으며 특히 KIC, H&G 주가에 합병은 큰 호재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현재로서 합병이 쉽지 않으며 철회의 가능성이 있는 상황임을 미리 주주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판단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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