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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재무 점검]선대회장의 유산, 위기 속 세아의 '믿을 구석'양대 지주사 세아홀딩스·세아제강지주 재무구조 '탄탄'‥업황 개선 절실

박기수 기자공개 2020-09-04 10:40:07

[편집자주]

글로벌 철강 수요가 마르고 있다. 철광석의 가격은 가라앉을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내로라하는 굴지의 글로벌 철강사들이 하나 둘씩 신용평가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이 처한 경영 환경도 대내외적으로 우호적이지 않다. 수익성이 흔들릴 때 시장의 눈은 회사의 재무구조로 향한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재무 현황을 모니터링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2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광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 달 28일 기준 국제 철광석 가격은 123.8달러로 80달러 수준을 이루던 작년 초보다 50% 이상 상승했다. 인프라 투자 확대로 철광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중국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동시에 코로나19 여파로 철강 수요는 점차 마르고 있다. 글로벌 철강사들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국내 철강업계의 대명사인 포스코는 분기 첫 적자를 알렸다.

세아그룹 역시 철강업계의 위기감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다. 단적으로 영업이익률만 봐도 알수 있다. 세아그룹 내 두 지주사(세아홀딩스·세아제강지주)는 좀처럼 수익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아홀딩스는 작년 1%대(1.8%)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3.5%를 기록하며 작년(2.4%)보다는 소폭 회복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답답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가율은 치솟고 수요는 줄어드는 이례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업계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회사의 기초 체력으로 쏠린다. 튼튼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유동성은 위기를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세아그룹은 선대회장인 이운형 전 회장 시절때부터 유지해오던 든든한 재무구조를 현재까지 잘 유지하고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 업황 악화에 이자보상배율 하락은 '우려점'

이운형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고, 현재 세아그룹은 이 전 회장의 동생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태성 부사장은 이운형 전 회장의 장남이고, 이주성 부사장은 이순형 회장의 장남이다.

그룹 내 지배구조는 이태성 부사장 계열의 세아홀딩스와 이주성 부사장 계열의 세아제강지주로 구분된다. 양 지주사와 지주사에 속한 계열사 간 큰 지분관계는 없다. 다시 말해 세아그룹의 재무건전성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의 연결 재무제표를 점검하면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아홀딩스는 냉간압조용 선재를 생산하는 세아특수강과 2000년대 기아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세아베스틸, 2015년에 포스코로부터 인수한 세아창원특수강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외 세아FS(강관), 세아엔지니어링(기체 펌프·압축기), 세아네트웍스(내부 통신 배선 공사) 등의 자회사들도 세아홀딩스에 속해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총계는 5조3903억원이다.

세아홀딩스는 연결 기준 부채비율 100% 미만, 순차입금비율 50% 미만 수준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79.5%, 순차입금비율은 41%다. 차입금평균이자율(총금융비용/총차입금) 역시 1%대 미만으로 이자비용 부담도 적은 편이다. 총차입금은 상반기 말 1조6096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29.9%다.

세아홀딩스의 건전한 재무구조는 2000년대부터 이어져 왔다. 단순 부채비율만 봐도 매년 100% 안팎 수준을 기록했다.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온 기업집단치고는 재무구조 관리가 우수한 수준으로 이뤄졌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관건은 세아베스틸이다. 세아베스틸은 세아홀딩스 연결 기준 실적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철강업계 업황 악화로 세아베스틸의 수익성이 줄어들면서 세아베스틸과 세아홀딩스의 이자보상배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다. 작년 기준 세아홀딩스와 세아베스틸의 이자보상배율은 각각 2.64배, 1.55배다. 특히 세아베스틸의 경우 2015년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하며 차입 부담을 키웠다는 점도 우려점이다.

시장의 우려는 신용평가사들의 전망 하락으로 현실화했던 바 있다. 작년 말 한국신용평가는 세아베스틸의 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던 바 있다. 이어 올해 7월 한국기업평가 역시 세아베스틸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세아베스틸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세아홀딩스의 신용등급 역시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홀딩스와 비슷한 제강지주, 해외 자회사 모니터링 필요

이주성 부사장 계열의 세아제강지주도 세아홀딩스와 비슷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순형 회장의 개인회사인 에이팩인베스터스와 이주성 부회장 등이 세아제강지주를 지배하고, 세아제강지주가 세아제강(강관), 세아CM(아연도금강판), 동아스틸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말 자산총계는 2조5295억원으로 세아홀딩스보다 약 2조8608억원 만큼 적다.

눈 여겨볼 곳은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이다. 세아제강지주는 미국과 베트남, 일본, 아랍에미리트,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강관 제조 전진 기지를 갖추고 있다.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은 이 해외 자회사들을 직접 관리하는 중간지주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재무지표 추이를 보면, 세아제강지주는 세아홀딩스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84.3%, 31.5%로 세아홀딩스와 비슷하다. 차입금평균이자율 역시 세아홀딩스처럼 1% 미만대를 유지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의 우려점은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회사들이다. 미국의 스테이트파이프앤드서플라이(148%), 이탈리아의 아이녹스테크(1148%)의 부채비율이 높다. 세아제팬과 세아스틸유럽은 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세아제강지주는 해외 자회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세아스틸인터내셔날에 240억원을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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