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나노텍 오너, 콜옵션 활용 지배력 사수 김철영 대표, 20억 투입해 5회 CB 인수…최대주주 유지 안전판 역할
김형락 기자공개 2020-09-08 08:10:5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철영 미래나노텍 대표이사가 전환사채(CB) 매수청구권(콜옵션)을 지배력 안전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 발행했던 CB들이 주식 전환 기간에 진입하자 최대주주 지분율이 희석되는 걸 막기 위해 콜옵션 행사 카드를 꺼냈다. 전량 주식 전환 시 단숨에 2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CB가 남아있어 김 대표가 추가 콜옵션 행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4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콜옵션을 행사해 약 41억원 규모 미상환 5회 CB 중 20억원가량을 인수했다.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 지난 5월 조정된 전환가액(2645원) 기준으로 미래나노텍 보통주 75만6133주를 손에 쥘 수 있다. 납입금은 외부 차입 없이 모두 김 대표가 보유한 자금으로 치렀다.
콜옵션으로 확보한 5회 CB는 김 대표가 미래나노텍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는 안전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미래나노텍에는 2018년 발행한 5회 CB(약 41억원 규모), 6회 CB(150억원 규모)가 미상환 상태로 남아있다. 두 CB 모두 주식 전환 청구 기간에 들어왔고, 전환가액보다 최근 주가(지난 3일 종가 2805원)가 높다. 언제든 주식 전환 물량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6회 CB는 대규모 잠재물량으로 남아있다. 주식 전환 시 김 대표가 가진 보통주 528만4682주(지분율 21.5%)보다 많은 지분이다. 지난 6월 12일 조정된 전환가액(2609원) 기준으로 전환 가능 주식수는 574만9329주에 달한다. 다만 김 대표가 20억원 규모 5회 CB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낼 수 있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김 대표가 CB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지분 희석 방지 차원에서 콜옵션을 행사해 5회 CB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6회 CB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PEF '원익 뉴그로쓰 2018 사모투자합자회사'가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확보 목적 투자자가 아닌 FI(재무적 투자자)다. CB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이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방안으로 전환청구권 행사가 유력하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을 고심 중이다.
6회 CB 콜옵션 행사 여부도 관건이다. 김 대표가 추가로 콜옵션을 행사하면 6회 CB 투자자와 지분 격차가 벌어진다. 보다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지렛대를 쥐는 셈이다. 6회 CB에는 최대 37억5000만원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달려있다. 콜옵션 청구 기간은 오는 12월 12일까지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6회 CB 투자자는 FI로 주식 전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회사 경영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콜옵션 행사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래나노텍 창업주다.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지분율 20% 수준을 유지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력 매출 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 광학필름을 직접 연구개발한 개발자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광학필름은 BLU(Back Light Unit, LCD 패널 뒷면에서 빛을 패널 전체에 균일하게 공급하는 부품) 도광판(LGP)에서 올라오는 빛을 펼치거나 모아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래나노텍은 2018년 말 디스플레이 시장 변화에 맞춰 신제품 개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CB를 발행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성장에 대비하는 차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163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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