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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PE·한투PE, 명신 투자 '불씨' 살리나 연말까지 기한 확보...바이톤 부활 관건

조세훈 기자공개 2020-09-07 08:07:2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부품업체 명신이 외부 투자 유치의 불씨를 살렸다. 명신의 기업가치 제고에 중대 요소로 꼽힌 중국 전기차업체 바이톤(Byton)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고심이 깊었지만 일단 연말까지는 투자 시한을 확보했다. 다른 전기차 업체로부터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한데다 모회사인 엠에스오토텍이 투자금을 보존해주는 등 안정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는 최근 명신 투자를 위해 조성한 프로젝트펀드의 투자확약서(LOC)를 두달 연장했다. 한투PE는 앞서 명신 투자를 검토하고 기관투자자를 모집해 투자금 마련을 마쳤지만, 명신의 사업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지면서 투자 시점을 유보해왔다. 또 다른 FI인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 역시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고 명신의 향후 전망을 관망하고 있다. SG PE는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하고 있어 한투PE보다 의사결정 자율성이 높다.

명신은 1995년 설립된 회사로 자동차부품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OEM 시장에 본격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MS그룹이 인수한 군산공장을 명신이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리우는 바이톤과의 제휴를 통해 전기차 OEM(주문자 상표부착)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명신은 올 초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로부터 330억원의 투자를 받는 등 외부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 상태다.

문제는 바이톤이 극심한 경영난에 빠지면서 향후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바이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난에 빠지면서 6개월 동안 사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5억달러(약 6000억)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가 난항을 겪은 탓이다. 다만 최근 상황이 개선됐다고 전해지면서 명신의 OEM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톤은 최근 법인을 신설해 '엠바이트' 모델의 대량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 등이 35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이 정상화되면 명신의 전기차 위탁생산도 본격화되게 된다.

게다가 바이톤 외 다른 고객군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현재 중국 퓨처모빌리티로부터 소형 전기차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으며 다른 전기차 업체들과도 위탁생산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 구조의 안정성도 FI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요소로 거론된다. 엠에스오토텍은 또 다른 자회사인 명신산업이 올해 상장(IPO)을 앞두면서 자금 여력이 생겼다. 엠에스오토텍이 명신 투자건에 대해 하방안정성을 보장해주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FI의 위험부담이 다소 덜어졌다. 여기에 전북 군산형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정부의 의지도 높아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이들 FI는 올해 말까지 명신의 OEM 사업 진척 속도를 보고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명신은 초기 FI들간의 투자 유치 경쟁이 높을만큼 경쟁력이 부각됐지만 바이톤의 위기로 다소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며 "엠에스오토텍이 하방안정성을 보장해주는만큼 바이톤이 외부 투자유치에 성공하면 안전하면서도 업사이드가 높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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