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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내년초 '경영 복귀' 예상...승계 방향성 고민 2월 특가법 취업 제한해제, 7년만에 복귀...3월 주총서 ㈜한화 사내이사 선임 유력

박상희 기자공개 2020-09-09 08:25:2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내년 초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한화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복귀할지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경영 공백 시기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의 경영권 승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이다.

오너 3세로의 경영권 승계는 한화그룹의 백년대계를 위해 김 회장이 현명하게 이뤄내야 할 과제다. 시장에서는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치솔루션과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의 합병을 거론하지만 '보는 눈이 너무 많아'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내년 초 김 회장의 경영복귀를 염두에 두고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7일 "김승연 회장이 내년 초 경영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전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주요 계열사에 전부 복귀할지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케미칼 부사장(왼쪽부터)
김 회장이 내년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면 2014년 이후 7년 만의 경영 복귀다. 한화그룹에서는 취업 제한이 풀리는 내년 2월 김 회장이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등이 의결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 경영 복귀가 본격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회장은 계열사 부당 지원 등으로 법원 판결이 내려지자 2014년 12월18일 ㈜한화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재계는 김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오너 3세로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 지배구조 정점에는 ㈜한화가 자리하고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자식들에게 이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방법이다.

세 아들은 ㈜한화에 대한 지분율이 높지 않다. 김 회장이 ㈜한화 지분 22.65%를 갖고 있는데 반해 김 부사장(4.44%), 김동원 상무(1.67%), 김동선 전 팀장(1.67%) 등 3형제의 지분은 모두 합쳐도 김 회장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주목되는 건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은 김 회장의 세 아들인 김 부사장(50%)을 비롯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25%) 등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결국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열쇠'는 에이치솔루션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계에선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이 합병하거나 에이치솔루션을 상장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한 뒤 이들 3형제의 ㈜한화 지분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여기에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은 활용가치가 크다. 따라서 한화종합화학 상장 거래 구조는 향후 경영권 승계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계열사 간 합병 등을 비롯한 지분 거래가 오너 승계와 연관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관련 이슈가 여전히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한화그룹에선 에이치솔루션의 합병 가능성은 '제로(0)'라고 밝히고 있다. 한화 김 회장이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어떤 솔루션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복귀를 경영권 승계와 연결짓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 경영권 승계는 아직 논의되고 있지 않다"면서 "김승연 회장이 내년 경영 복귀를 앞두고 있는데 경영권 승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복귀하면 예전처럼 주요 계열사 경영을 챙길 예정으로, 경영권 승계를 진행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본인의 공백기에 그룹 경영을 책임질 적임자로 금춘수 부회장을 꼽았다.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잇는 ㈜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 자리에 '믿을맨'으로 손꼽히는 금 부회장을 앉혔다. 아들에게 아직까지 그룹 경영을 온전히 이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그럼에도 김 부사장의 입지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정기 주총에서 김 부사장이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 오른 게 대표적이다. 사내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일반 집행임원과 달리 법인의 민형사상 책임을 지고 보수를 공개하는 등 책임경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김 부사장의 등기이사 선임으로 한화그룹은 지난해 10대 그룹 가운데 총수일가가 그룹 계열사 사내이사(등기임원)에 단 한 곳도 오르지 않은 기업집단에서 벗어났다. 재계는 오너3세인 김 부사장이 처음으로 등기이사에 오른데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내년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중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김 회장이 일선에서 경영을 진두지휘 하면서도 한편으로 김동관 부사장 경영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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