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의 창업주 윤동한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화장품 제조업에 이어 제약·건강식품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성장 역사를 써내려갔다. 화장품·제약·건강식품 3대 사업을 균형 있게 키워내 글로벌 종합뷰티헬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적에서다.지난해 8월 윤 회장이 갑작스럽게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그 후임자로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사업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오너 2세 체제가 본격화된 시기다.
윤 회장이 그렸던 ‘종합뷰티헬스’ 기업으로의 도약 과제는 그렇게 윤 부회장에게 넘어갔다. 윤 부회장은 새로운 나침반을 꺼내들었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M&A로 몸집을 키워온 한국콜마그룹은 최근 한국콜마 제약사업부문과 콜마파마 매각 등 사업 전략을 변경했다. 이로 인해 타격을 입은 곳은 자회사 한국콜마다. 매각된 제약사업부문 수익을 상반기 실적에서 제외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 중단된 제약사업부문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846억원, 101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수익이 실적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한국콜마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6555억원, 5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 13.9% 감소했다.
관건은 매각을 통해 손에 쥐는 5124억원의 향방이다. 먼저 윤 부회장은 해당 자금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판단했다. 2018년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하면서 9000억원 가량의 외부차입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제약사업부문 매각과 함께 HK이노엔으로 사명을 변경한 CJ헬스케어와 자회사 CKM 합병을 진행했다. 이로써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는 HK이노엔은 한국콜마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됐다. 사실상 한국콜마는 자회사를 통해 제약사업을 지속하고 하고 있는 셈이다.
전략은 다르지만 부자(父子)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를 택한 윤 회장과 내실 경영을 위해 매각을 택한 윤 부회장은 나침반은 다르지만 종합뷰티헬스 기업이라는 큰 꿈은 공유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침반은 선박이나 비행기가 항로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또한 정확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한 이정표로서 역할을 한다. 한국콜마그룹의 항해에 윤 부회장의 새로운 나침반이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 [전환기 맞은 CJ올리브영]점포 자연 증가 '생태계 구축', 온라인까지 확장
- [통합 이마트 출범]'통합 후순위' 이마트24, 노브랜드와 시너지 노린다
-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 신사업 매진 '역할 변경'
- 소노인터내셔널, M&A 해외확장 '실탄 마련 이상무'
- [통합 이마트 출범]이마트에브리데이 '조직축소', 합병 예고였나
- 코스맥스 승계변수 '코스엠앤엠' 최대주주 회장→차남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수익성 강화 위한 기반 구축 '매출 보존'
- [통합 이마트 출범]유사 사업부터 흡수합병 '첫 타깃은 슈퍼'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